보험료 수익 10.5조원 전년比 6.8% 증가
지급 보험금 11.8조원으로 7% 늘어나
금감원 "비급여 관리 감독 강화할 것"

실손보험 연도별 발생 손해액 추이./자료=금감원

[포쓰저널=오슬기 기자] 보험사들이 지난해 실손보험에서 2조5000억원 손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실손보험 사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실손보험 보험료 수익은 지난해 10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8% 증가했지만, 지급 보험금은 11조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하면서 손해를 봤다.

생보사의 손실은 1314억원으로 전년보다 274억원 줄었다. 반면 손보사 손실은 전년보다 149억원 많은 2조3694억원까지 늘었다.

상품 종류별로 보면 일반실손(1·2·3세대) 상품 모두 손실이 발생했다. 2009년 9월까지 팔린 1세대(구 실손) 상품 손실 규모가 1조3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구실손 상품은 자기부담금이 없고 비급여 과잉진료 등 보험금 누수가 많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자기부담비율이 높은 노후실손(17억원)과 유병력자 실손(997억원)은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실손보험 합산비율은 123.7%로 전년보다 1.8%포인트 줄었다. 합산비율은 발생손해액과 실제사업비의 합을 보험료 수익으로 나눈 값이다. 100%를 초과하면 보험사가 손실을 봤다는 의미다.

생보사의 합산 비율은 1년 전보다 2.2%포인트 하락한 107.1%였다. 손보사는 전년보다 1.5%포인트 내린 127.3%를 기록했다.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합산비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를 넘는다.

2017년 자기부담금을 높혀 출시된 3세대 실손의 지급 보험금은 감소했다.

1·2세대 상품 가입자가 3세대로 전환한 후 1년간 지급한 보험금은 전환 전보다 3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일부 이용자들의 실손보험 과다 이용이 선량한 다수의 보험료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상품구조를 개선하고 보험금 지급심사 시 비급여에 대한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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