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중도개혁 성향 수도권집중 타파 등 적극 나설듯
국토 노형욱·산자 문승욱· 과기 임혜숙· 노동 안경덕· 해수 박준영
정무수석 이철희·사회 이태한·방역 기모란·법무비서관 서상범·대변인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표 윤호중.."지금 안하면 개혁할 수 없다"
당대표 송영길·우원식·홍영표 3파전...최고위원 김용민 등 7명 출마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포쓰저널] 4.7 재보궐 선거 참패로 노선 갈등을 겪은 여권이 16일 정부와 청와대, 여당 주요 포스트 재정비를 일단락했다.

5월2일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출이 남았지만 대체로 개혁 기조 유지 또는 개혁 강화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후임으로 김부겸(63)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해양수산부 등 5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동시 단행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김부겸 후보자는 이낙연 전 총리, 정세균 총리에 이은 문재인 정부 세 번째 총리이자, 마지막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 후보자는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민주당 소속으로 2016년 20대 총선에서 험지인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돼 당내에서는 지역주의 극복의 상징으로 꼽힌다. 중도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며 지역주의 타파와 수도권 집중 억제 등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장관급도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등 5명이 물갈이 된다. 대체로 관리형으로 새 진용이 짜여졌지만 주택공급 대책, 한국형 뉴딜 등 기존 정책을 이어받아 완수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장관에는 노형욱(59) 전 국무조정실장이, 산자부 장관에는 문승욱(56) 국무조정실 2차장이, 과기부 장관에는 임혜숙 (58)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노동부 장관에는 안경덕(58)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이, 해수부 장관에는 박준영(54) 현 차관이 발탁됐다.

김 총리 후보자는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 절차를, 다른 장관 후보자들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철희 정무수석, 이태한 사회수석, 윤창렬 국조실 2차장, 기모란 방역기획관, 서상범 법무비서관, 박경미 대변인/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진도 개편했다.

최재성 정무수석비서관 후임엔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탁됐다.

사회수석비서관엔 이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 임명됐다. 대변인에는 박경미 현 교육비서관이 강민석 대변인의 후임으로 이동했다.

김영식 법무비서관의 후임으로는 서상범 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승진 발탁됐다. 방역기획관에는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윤창렬 사회수석비서관은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새 원내대표에 4선인 윤호중(58) 의원을 선출했다.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 174명 중 169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윤 후보는 이중 104명의 선택을 받이 65표를 얻는 데 그친 박완주 후보를 가볍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는 도종환 의원이 맡고 있던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도 물려받아 5월2일 새 당대표 선출때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

윤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 과정에 검찰, 언론개혁 등 개혁 추진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는 의지를 거듭 천명해왔다. 4.7 재보권 패배가 개혁 추진 때문이 아니라 어쩡쩡한 개혁 의지 때문이라고 판단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이다.

그는 당선 직후 법제사법위원장 등 원구성 협상 가능성에 대해 "2년차 원내대표는 협상 권한이 없다"며 일축했다. 자신이 맡고 있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누구에게 넘길지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에서 찾겠다"고 답했다.

수사청 신설 등 검찰개혁과 관련해선 "(검찰개혁 관련)이미 제출돼있는 법안들이 많이 있고 앞으로 제출될 법안도 있지만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협의해서 추진절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정견 발표에서도 "국민 여러분께서 대한민국을 개혁하라고 180석 총선 승리를 만들어줬다"며 "속도조절, 다음에 하자는 말은 국민 앞에 핑계"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다음에도 할 수 없다"며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많은 국민이 염원하시는 개혁을 흔들리지 않고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나머지 지도부도 윤곽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 결과 당대표 후보에는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과 정한도 용인시 의원 등 4명이 등록했다.

최고위원에는 강병원, 김영배, 김용민, 백혜련, 서삼석, 전혜숙 의원과 지방자치단체 대표 대표격으로 황명선 논산시장 등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고위원후보 중 여성 지정분은 전혜숙-백혜련 의원의 2파전으로 정해졌다.

최고위원 후보가 7명에 그쳐 컷오프(예비경선) 없이 모두 본선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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