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재상장 후 기준가 대비 7.59%↑…12만500원
시총 53조4790억…삼바·현대차 제치고 코스피 6위 올라
삼성전자, 네이버는 액면분할 후 한동안 주가 하락

카카오 주가 추이(일봉).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카카오가 액면분할 후 거래를 재개한 첫날인 15일 기준가(11만2000원) 대비 7.59% 오른 12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이날 개장 후 5분 만에 13만원을 돌파하며 장 중 18%대까지 상승했다.

이후 장중 조정을 받으며 시가총액 53조4790억원에 마감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6위로 올라섰다.

거래량은 1694만427주로 삼성전자(1631만7591주)보다 많았다.

앞서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액면분할 직후 하락세를 탔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액면분할은 단순히 주식 수의 총량을 늘리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가 향방과는 본질적으론 관련성이 없지만, 대부분의 경우 재상장 이후 주가는 주춤한 모습을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8년 50대1의 액면분할 공시 이후 거래정지 직전까지 3개월 동안 주가가 6% 넘게 올랐다. 이후 액면분할로 260만원대이던 주당 가격을 5만원대로 낮춰 같은해 5월4일 거래를 재개했는데, 주가는 1년 반 동안이나 4만원대에 머물렀다.

2018년 10월 5대1 액면분할로 70만원이었던 주당 가격을 14만원까지 낮춘 네이버도 한달새 주가가 20% 가까이 빠졌고, 7개월간 13만~14만원대에 머물렀다.

액면분할 이후 카카오의 주가 상승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의 협력이 가시화되고, 카카오가 지분 23%를 보유한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업체 ‘두나무’가 미국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 등에 탄력을 받아 4월 들어서만 주가가 12% 상승했다. 9일에는 장중 신고가(56만1000원)를 기록했다.

이런 상승세에 액면분할로 소액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지면 매수세가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카카오 계열사들이 줄줄이 상장을 예고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올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상장이 유력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야나두’ 등도 2022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두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에서도 카카오의 플랫폼 사업 확장과 자회사 성장 등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전날 메리츠증권은 카카오의 액면분할 후 목표주가로 13만원을 제시했다. 이날 ▲이베스트투자증권(15만2000원) ▲NH투자증권(14만원) ▲신한금융투자(13만5000원) ▲KTB투자증권(13만원) ▲유진투자증권(13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새로 제시했다.

카카오 본사 사옥 전경./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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