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81달러로 첫거래..장중 한때 429달러까지 올라
시가총액 95조원, 증권거래소 시총 보다 커
파월 "비트코인은 투기성 자산" 발언에 비트코인은 하락

14일(현지시간)_나스닥거래소가 뉴욕 시내 전광판에 코인베이스 상장을 알리는 광고를 하고있다./사진=나스닥 트위터

[포쓰저널=오슬기 기자] 코인베이스가 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거래소로는 처음으로 제도권 증권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주가는 기준가 250달러 대비 31.31% 오른 328.28달러로 첫날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완전희석주식 2억6130만주 기준 858만달러(약 95조7528억원)을 기록했다. 완전희석주식은 기존 발생주식 외에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으로 장차 발행이 예정된 주식을 포함한 개념이다.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나스닥 상장한 코인베이스(티커:COIN)의 기준가는 250달러로 책정됐지만 실제 거래에서는 381달러에서 시작됐다.

거래 10여분만에 429.5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후 점차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코인베이스의 시총 858만달러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태인 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ICE)의 670억 달러(약 74조원), 나스닥(NDAQ)의 260억 달러(약 29조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코인베이스 14일(현지시간) 장중 거래 추이(10분봉)./자료=미래에셋증권

2012년 설립된 코인베이스는 미국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다. 처음엔 단순히 비트코인을 보다 손쉽게 거래하려는 목적에서 출범했는데, 이후 암호화폐 열풍이 불면서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디지털 화폐를 구매, 판매, 전송, 저장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코인베이스 회원은 3월말 기준 5600만 명이다. 작년말에는 회원수가 4300만명이었는데, 올들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가 다시 증가하면서 회원수도 급증했다.

월 평균 유효 이용자(MTU)는 610만명으로 전년동기의 280만명 대비 두배 이상 늘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주 올해 1분기 매출이 18억 달러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1분기 순이익은 7억3000만~8억달러 수준이라고 했다. 작년 1분기 순이익 3200만달러에 비해 최대 25배 폭증했다.

코인베이스가 상장되며 제도권 편입 기대감으로 고공 행진 중이던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은 주춤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코인베이스 상장으로 최고가를 찍은 암호화폐 가격을 의식해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는 투기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부정적 발언을 한 탓이다.

미국 금융권에서도코인베이스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코인베이스 수익의 대부분은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다.

암호화폐에 대한 각국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 때문에 코인베이스의 수익도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 최대 불확실성이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파월 의장 발언 여파 등으로 6만2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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