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미얀마 양곤의 기차역 근처에서 반쿠데타 시위대를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미얀마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이 현지 파견 직원들의 귀국 조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2월1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민주화 시위와 폭력 진압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현지 파견 직원들의 안전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영향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필수 영업 유지를 위한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 미얀마 주재원 일부를 일시 귀국시킬 예정이다.

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은 당장 철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총 8명의 주재원 중 4명의 일시 귀국을 추진한다. 국민은행은 KB미얀마은행에 4명, 소액대출법인(MFI)인 'KB미얀마마이크로파이낸스'에 4명의 주재원을 파견 중이다. 현지 직원을 포함하면 총 38명이 근무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귀국하는 직원들은 미얀마 현지법인 관련 업무 중 원격 관리가 가능한 업무 위주로 국내에서 수행할 예정”이라며 “미얀마 현지에서도 직원 안전 확보를 위해 출근 인력을 최소화하고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이달 말 미얀마 주재원 총 3명 중 1명을 귀국시킬 예정이다. 나머지 2명의 직원은 미얀마 내에서 재택근무를 이어가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2013년 4월 미얀마에 사무소를 개설했으며 2016년 9월 신한은행 양곤지점으로 전환했다. 신한은행 양곤지점에는 주재원 3명과 현지 직원 32명이 근무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현지에서 필수 영업 유지를 위한 최소 인원으로 2명을 남겨놓기로 했다”며 “추후 상황을 봐야되긴 하겠지만, 중앙은행에서 정상영업을 요구하고 있어 추가적인 철수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1일 현지 직원 피격 사망 사건 발생 이후 위기상황을 3단계로 격상하고 양곤지점을 임시폐쇄한 바 있다.

현재 한국 신한은행에서 양곤 지점 거래 고객을 위한 필수 업무를 원격 지원하는 방식으로 필수 업무를 운영 중에 있다.

우리은행은 미얀마에 사무소 1명, MFI 법인 3명 등 총 4명이 파견 근무 중인데, MFI 법인 주재원 1명과 모든 파견자의 가족들을 철수하도록 했다.

우리금융그룹은 미얀마에 우리은행이 지분 100%인 ‘우리 파이낸스 미얀마’ 법인을 2015년 설립해 운영해왔다.

우리은행은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나머지 주재원들은 상황을 봐서 추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도 미얀마 법인 주재원 3명 중 1명의 귀국을 결정했다. 해당 직원은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양곤사무소에 1명, MFI 법인에 3명의 직원을 파견했다.

하나은행은 미얀마에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주재원 2명이 미얀마에서 근무 중이나, 필수 영업 유지를 위해 귀국 계획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현지 직원의 귀국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 중이다”고 했다.

기업은행은 일부 직원과 가족의 일시 귀국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행에선 미얀마 현지에 6명의 직원을 파견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관련 현재 위기대응 체제로 전환, 위기대응반 구성 및 메뉴얼을 수립해 운영 중”이라며 “단축근무와 재택근무을 병행하고 있고 향후 본국 직원 일부와 가족들의 귀국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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