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여성 임원 비율 제일 적어...4.7%
장혜영 의원 “금융사들 다양성 확보해야”

2020년 말 기준 금융회사 임직원 남녀 비율 현황./장혜영 정의당 의원실 제공

[포쓰저널=오슬기 기자] 국내 금융사들의 여성 임원 비율이 작년말 기준 전체 임원 대비 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불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의 사회활동을 제약하는 '유리천장'은 두텁다는 지적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개국 중 유리천장 지수(Glass Ceiling ndex) 최하위 국가로 9년 연속 한국을 지목한 바 있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는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보험사·증권사·자산운용사 등 금융사 444곳의 임원은 총 4855명이며 이중 여성은 358명(7.4%)에 불과했다.

증권사의 여성 임원 비율이 4.7%로 가장 적었다. 증권사는 전체 임원 1311명 중 59명(4.7%) 만이 여성이다.

보험사와 자산운용사의 여성 임원 비중도 각각 96명(8.6%)와 178명(8%)이었다.

시중은행은 여성 임원 비중이 25명(12.4%)으로, 확인된 업권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전체 직원 6만7359명 대비 여성 수(3만5568명)에 비하면 임원 비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금융사 전체로도 직원 16만8813명 중 여성이 8만1451명(48.2%)인 점을 감안하면 여성 임원 비율(7.4%)은 극히 낮은 상태다.

장혜영 의원은 “기업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은 집단적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생존의 문제”라고 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최근 ESG 경영이 강조되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편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 나스닥이 상장하거나 자격을 유지하려는 기업들은 최소 여성 1명과 소수 인종 또는 성 소수자 1명을 이사회에 포함해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상장요건 지침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발의했다.

한국도 지난해 2월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을 개정해 자산 2조원 이상 상장회사의 경우 이사회에 여성을 1명 이상 포함하도록 했다.

기존 상장사도 2022년 2월 4일까지는 여성 1명을 이상을 이사로 선임해야 한다.

장 의원은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ESG 경영과 내부 다양성 확보에 대한 인력 투자 차원에서 생각지 않더라도 조직 내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은 집단적 사고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금융사는 물론이고 국내 기업들은 기업 생존을 위해서라도 지배구조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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