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5주로 분할…15일 거래 재개
계열사 상장 예고 기대감에 주가 상승 기대감
삼성전자·네이버 액면분할 후 하락 전례
"액면분할보다 기업 미래가치로 판단해야"

카카오 주가 추이.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카카오가 주식 액면분할을 앞두고 12일부터 14일까지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가운데, 추후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15일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실시한다. 발행주식 총수는 9970만4620주에서 4억4352만3100주로 5배 늘어나고, 주당 가격은 9일 종가 기준 55만8000원에서 11만1600원으로 조정된다.

카카오의 최근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의 협력이 가시화되고, 카카오가 지분 23%를 보유한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업체 ‘두나무’가 미국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 등에 탄력을 받았다.

4월 들어서만 주가가 12% 상승했고, 9일에는 장중 신고가(56만1천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세에 액면분할로 가격이 낮아지면 소액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져 매수세가 더 몰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 계열사들이 줄줄이 상장을 예고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상장이 유력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야나두’ 등도 2022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두고 있다.

액면분할 자체가 무조건 카카오 주가 향방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경계심도 있다.

액면분할은 단순히 주식 수의 총량을 늘리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가 향방에 대해서는 중립적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기존 대비 진입 장벽이 낮아져 거래량이 증가하면 단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과거 액면분할 직후 주가가 오히려 떨어진 사례도 많았다.

실제로 2018년 5월 50대1의 액면분할을 단행해 약 260만원이었던 주가를 5만원대로 낮췄던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1년 반 동안이나 주가가 4만원대에 머물렀다.

같은 해 10월 5대1 액면분할로 70만원이었던 주당 가격을 14만원까지 낮춘 네이버도 한달새 주가가 20% 가까이 빠졌고, 7개월간 13만~14만원대에 머무르는 등 하락세를 거듭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선 사례들에서 볼 수 있듯이 단순히 액면분할로 주가가 상승하거나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해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카카오의 신산업 발굴과 사업 확대 등 기업의 미래가치를 분석해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본사 사옥 전경./사진=카카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