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혈전 발생 부작용보다 접종이익이 월등히 높아"
특수교육‧장애아보육, 장애인‧노인‧노숙인 등 접종 재개
요양병원·시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 60세 미만도
30세 미만은 영국 기준따라 중단..다른 백신으로 접종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을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의 잠재적 이득과 위험 비교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 혈전(피떡) 발생 부작용 논란으로 연기?보류됐던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12일부터 당초 일정 계획대로 재개된다.

다만, 30세 미만은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들에게는 향후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다른 회사 백신으로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접종 시작시기를 연기한 특수교육?장애아보육, 감염취약시설(장애인?노인?노숙인 등) 등에 대한 접종이 재개되고, 접종을 보류한 요양병원·요양시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의 60세 미만 접종대상자도 다시 접종을 시작한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은 1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8일부터 관련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해 검토한 결과 AZ 백신의 부작용을 감안하더라도 접종으로 얻는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 접종 재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7일 AZ 백신과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희귀 혈전증 간의 인과성을 비롯한 백신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2분기 AZ 백신 접종 일정을 연기 또는 잠정 보류한 바 있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 약물감시 및 위해성평가위원회(PRAC)도 7일 "AZ 백신의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을 크게 상회하므로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EMA는 다만, 접종 후 희귀혈전증이 부작용으로 발생 가능하므로, 이에 대해서는 관련 징후를 조기에 인지하고 즉시 의료조치를 받도록 권고했다.

EMA가 AZ백신 접종의 부작용으로 분류한 희귀혈전증은 일반적인 혈전질환과는 다르며, 매우 희귀하게 발생(인구 100만 명 당 4명, 영국)하는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희귀한 혈전증만을 포함한다.

정 추진단장은 "유럽의약품청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면서 발생하는 뇌정맥동혈전증(Cerebral venous sinus thrombosis, CVST)과 내장정맥혈전증(Splanchnic vein thrombosis)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해당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까지 국내서 백신접종 후 발생한 혈전증 사례는 3건이다. 이 중 2건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고, 1건은 인과성은 인정되었으나 혈소판 감소가 없어 EMA의 부작용 사례정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추진단 설명이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도 AZ 백신접종 이득이 위험을 능가하므로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다만, 영국 백신접종 및 면역공동위원회(JCVI)는 위험-이득 분석에 따라 기저질환이 없는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AZ 백신 대신 다른 백신의 접종을 권고했다.

정 추진단장은 "추진단과 전문가들은 국민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영국 사례 등을 참고하여 연령?집단별 접종 위험-이득 분석(Risk-Benefit Analysis)을 통해 과학적이고 안전한 접종방안을 도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앞서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적극적인 백신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이 사망자수와 유행규모를 줄이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현재 일부 대상에서 연기 또는 보류된 아스트라제네카 예방접종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2분기 접종일정을 12일부터 계획대로 재개한다.

접종 시작시기를 연기한 특수교육?장애아보육, 감염취약시설(장애인?노인?노숙인 등) 등에 대한 접종을 시작한다.

한시적으로 접종을 보류한 요양병원·요양시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의 60세 미만 접종대상자도 다시 접종을 시작한다.

다만 30세 미만은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

30세 미만의 경우 백신접종으로 유발될 수 있는 희귀혈전증으로 인한 위험에 비해 백신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추진단은 희귀혈전증의 조기발견?치료를 위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학회(혈전학회, 신경과학회 등)와 신속한 사례공유로 진단?치료 대응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 추진단장은 "혈전증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중증악화와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며 "추진단은 예방접종자용 안내문을 보완하여 접종을 받은 사람이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해 조기에 인지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의료진용 진료안내서도 제정·배포한다"고 했다.

또 "희귀혈전증 등이 접종 후 4주 이내에 발생할 수 있으므로, 중대하거나 특이한 이상반응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실제적인 위험성을 평가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해당질환 관련 전문 학회를 중심으로 의료기관 기반 감시체계 구축을 통해 연구를 시행할 예정이다"고 했다.

이미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연령에 관계없이 2차 접종도 예정대로 추진된다.

AZ 백신 1차접종자 중 희귀혈전증 관련 부작용이 없는 경우 2차 접종도 동일한 백신으로 접종한다.

추진단은 "영국도 1차 접종 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뇌정맥이나 다른 주요부위 혈전이 없었던 사람은 2차접종도 동일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1백신 접종 효과. /자료=코로나19예방접종추진단

추진단은 2월26일부터 시행된 코로나19 백신 1분기 전체 접종대상자에서 확인한 백신효과(Vaccine Effectiveness, VE)는 AZ 백신이 85.9%, 화이자 백신이 91.7%이라고 밝혔다.

백신 1회 접종 후 14일 경과한 시점에 확인한 백신효과는 AZ 백신이 92.2%, 화이자 백신이 100%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월26일부터 4월8일까지 접종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83명이라고 밝혔다. 접종자 10만 명당 발생률은 10.8명이었다.

백신 종류별로는 AZ 백신 접종 후 확진자는 79명(접종자 10만명 당 11.2명)이고, 화이자 백신 접종 후 확진자는 4명(접종자 10만명 당 6.6명)이다.

백신 접종 후 14일 경과후 확진 사례는 AZ 백신의 경우 40명(접종자 10만명 당 6.2명)이었고, 화이자 백신 접종자 중 해당 기간에 확진자는 없었다.

반면, 해당 기간 동안 미접종자 13만7374명에서 109명이 확진돼 10만명 당 발생률은 79.3명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7일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잠정 중단하였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재개는 ‘안전성’과 ‘과학적 근거’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여 결정하였다”면서 “정부는 의료계, 전문가와 협력하여 이상반응 발생 시 신속하게 치료하고, 이상반응 감시?조사?심의를 신속하게 진행하여,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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