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래그 초기집정 과정서 2~3회 폭발
슬래그 튀면서 굴삭기 노동자 화상
노동부, 뒤늦게 인지하고 "단순 사고"

포스코 광양제철소 1제강에서 8일 폭발 사고가 발생해 하청 노동자 1명이 부상당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정환용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또 폭발 사고가 발생해 하청노동자가 부상을 당했다.

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경 광양제철소 1제강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철광석에서 철을 분리하고 남은 부산물인 슬래그를 집적하는 초기공정 과정에 2~3회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로 주변 건물이 흔들리고 나무들이 불타기도 했다.

현장에서 굴삭기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ㄱ씨가 부상을 당해 병원에 후송됐다.

ㄱ씨는 폭발로 날아든 슬래그 덩어리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슬래그 덩어리에 굴삭기 전면 유리가 파손되며 발에 2도 화상 등 부상을 당했다.

ㄱ씨는 광양병원에서 1차 치료를 받고, 광주시 소재 화상전문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는 현장 노동자의 제보를 받고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에 상황 파악을 요청했지만 당시 노동부 직원은 포스코로부터 사고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뒤늦게 상황을 보고받은 노동부는 이를 금속노조에 ‘단순 화상사고’라고 설명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온도를 낮추고 작업하는 등 여러 안전장치들이 있지만, 하청업체와 하청노동자들에게까지는 닿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안전보건이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하청업체와 하청노동자에게만 과실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사고 은폐를 부추기는 것이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노동부의 포스코 관리감독에 노조와 현장 노동자가 참여하지 않으면, 중대 재해는 다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포스코 측에 사측의 입장을 요청했지만, 포스코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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