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북 데탕트' 무산...북한 "도쿄올림픽 불참"

북 "보건 위기상황서 선수들 보호"
'제2의 평창' 문 대통령 구상 차질
도쿄올림픽 성공 개최에도 먹구름

김현주 기자 승인 2021.04.06 10:23 의견 0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사진=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누리집


[포쓰저널] 북한이 도쿄 하계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선수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올림픽(IOC) 회원국 중 코로나19를 이유로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한 것은 북한이 처음이다.

7월 도쿄 올림픽을 남북대화 재개의 계기로 삼으려던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6일 북한 체육성의 '조선체육' 홈페이지에 따르면 3월25일 평양에서 화상으로 열린 북한 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도쿄 올림픽 불참이 결정됐다.

총회에는 보고자로 김일국 조선올림픽위원장 겸 체육상이 나섰고 올림픽위원회 위원과 체육 및 연관 부문 간부들이 참석했다.

조선체육은 홈페이지 글을 통해 "악성비루스감염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도쿄 올림픽을 한일관계 뿐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도쿄올림픽을 거론하며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한국은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도 도쿄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 입장에서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방한으로 동북아 평화 분위기가 고조되는 등의 효과를 자국 올림픽 무대에서도 재연하고자 했지만 물거품이 됐다.

북한의 불참 선언으로 도쿄올림픽의 성공은 커녕 정상개최 여부 조차 한층 불투명해졌다.

일본 정부는 이미 외국인 관중을 받지 않기로 하는 등 고육책까지 쥐어짜면서 올림픽 개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은 지난달 20일 온라인 회의를 거쳐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 때 해외 관중은 받지 않기로 했다.

북한의 불참 이유가 선수들의 코로나19 감염 우려인 점은 특히 일본 정부로선 당혹스런 대목이다.

일본의 코로나19 방역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지적이 일본 내부에서도 나오는 상황이어서 북한의 불참선언이 다른 나라들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에서는 이달 들어서도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매일 1500~2700명 씩 발생하고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감염자는 국내에 단 한 명도 없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간 왕래를 엄격히 제한하는 등 국경 봉쇄도 계속하고 있다.

북한은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개시 당일인 3월25일 동해상에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긴장 분위기를 조성한 바 있다.

당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면서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도쿄올림픽 때 방일할 경우를 묻는 말에는 "온갖 가능성을 생각해 대응하고 싶다"고 여지를 남겼다.

도쿄하계올림픽은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평창동계올림픽 남북공동입장./연합


◆다음은 '조선체육' 홈페이지에 공개된 북한 올림픽위원회 총회 내용 전문.

『주체 110(2021)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 총회가 3월 25일 평양에서 진행되었다.

올림픽위원회 위원들, 체육 부문, 연관부문 일꾼들이 여기에 참가하였다.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총회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 주체 109(2020)년 사업총화와 주체 110(2021)년 사업 방향에 대하여 토의되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인 체육상 김일국의 보고에 이어 토론들이 있었다.

보고자와 토론자들은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와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조선을 체육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게 하기 위한 과업과 방도가 구체적으로 밝혀진 데 대하여 말하였다.

그들은 새로운 5개년계획 기간 국제경기들에서 메달획득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며 온 나라에 체육 열기를 고조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총회에서는 올해 전문체육기술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대중 체육활동을 활발히 조직 진행하는 데서 나서는 실무적 문제들이 토의되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비루스(바이러스)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하였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