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포쓰저널]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헌재(76)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을 소환 조사했다.

이 전 부총리는 옵티머스자산운용 고문으로 활동하며 경영진의 정·관계 로비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전날 이 전 부총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부총리를 상대로 옵티머스 고문단에 영입된 경위와 활동 내역, 펀드 사기 인지 여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라 불리는 옵티머스 내부 문건에는 이 전 부총리를 비롯해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이 고문단으로 활동하며 회사가 어려운 고비에 처했을 때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들은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매달 수백만 원씩의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 6회 출신인 이 전 부총리는 1999년 금융감독원 초대 원장을 지냈고, 외환위기 직후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두차례 재정경제부장관 역임했다.

관계 은퇴 이후에도 김앤장 고문, 여시재 이사장 등으로 사회활동을 이어가며 이른바 '모피아'(금융 관료 집단)의 대부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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