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여론조사 '접종 의향 있다' 67.8% 그쳐
작년 8월 조사에선 87% '긍정'..부정 인식 2배이상 늘어
접종 후 사망 16명..백신과 연관성 입증사례는 없어
75세 이상 고령자용 화이자 백신 25만명분 도착

미국 화이자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 1300만명분 가운데 25만명분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 관계자들이 백신 이송 차량에 백신을 싣고 있다. 이 백신은 중간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전국 지역접종센터 22곳으로 배송되며 다음달 1일부터 고령층 접종에 사용된다. /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 국민 중 3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의 본격 개발 전에 비해 예방접종에 부정적 인식이 2배 가량 높아졌다.

정부 당국의 백신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인다.

24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17∼18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자 중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7.8%였다.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주요 이유는 가족의 감염 예방(79.8%), 사회적 집단면역 형성(67.2%), 본인의 감염 예방(65.3%) 순이었다.

12.9%는 '접종을 받지 않겠다'고 답했고 '아직 모르겠다'는 응답도 19.1%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증 연관 논란과 일부 유튜버 등의 백신 관련 거짓정보 유포 등으로 백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백신 개발완료 전 조사 때와 비교해 크게 악화됐다.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7월31~8월3일 국민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백신이 개발되면 예방접종을 할 것이다'는 응답이 87%였다.

'하지않을 것이다'는 8%, '잘 모르겠다'는 6%였다.

백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반년여만에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전날 128건이 추가돼 누적 9932건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1, 2차 누적 접종자 70만5110명의 1.41% 수준이다.

이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이 9694건으로, 전체 신고의 97.6%를 차지했다. 화이자 백신 관련은 238건(2.4%)이다.

추가 사망 신고는 없었다. 현재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는 누적 16명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사망자 16명 가운데 사인 분석이 끝난 15명의 경우 백신 접종과 무관하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부검이 진행 중인 2명에 대해서는 부검결과 확인 후 다시 판정하기로 했다.

한편 만 75세 이상 고령자에게 접종할 미국 화이자 백신 25만명분(50만회분)이 이날 오전 이날 오전 7시 29분경 UPS 화물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도입 물량은 우리 정부가 화이자사와 직접 계약한 물량의 첫 인도분이다.

백신은 중간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지역접종센터 22곳으로 배송된다.

4월1일부터 만 75세 이상 고령층 예방접종에 사용된다.

정부는 화이자와 총 1300만명분의 구매계약을 맺었다. 이날 25만명분에 이어 이달 말 25만명분을 추가로 받고 6월까지 300만명분을 더 받는다.

앞서 코로나19 치료병원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쓰인 화이자 백신은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공급한 것으로, 5만8천명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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