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고용부의 '성 평등 채용 안내서' 기준 위반 인정
성평등 관련 3가지 재발 방지 대책 내놔

/사진=동아제약 홈페이지

[포쓰저널=조혜승기자] 성차별 면접 논란을 일으킨 동아제약이 면접과정에서 성차별에 해당하는 질문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피해자 A씨는 사과를 받겠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22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동아제약은 2020년 하반기 채용 면접진행 과정에서 ‘성차별에 해당하는 질문’이 있었기에 사과의 글을 올린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동안 면접에서 한 질문이 ’성차별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질문‘이라는 입장에서 나아가 피해자의 요구에 따라 성차별 질문이라고 인정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린 것이다. 동아제약은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네고왕2’ 영상에 ‘댓글’ 형태로 사과문을 올려 논란을 키운 바 있다.

동아제약은 사과문에서 ”’특정 성별에만 유리하거나 불리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도록 하거나 질문하지 않는다‘는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의 ’성 평등 채용 안내서‘ 기준을 위반한 질문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지원자와 어려운 취업 환경에 큰 허탈감을 느꼈을 청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했다.

동아제약은 또 ”남녀 동수로 구성된 인권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성평등과 관련한 제도와 원칙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실천 과정에서 회사의 관리·감독이 철저하지 못했다“며 ”특히 그 제도를 관리·감독하는 부서의 수장이 관여된 경우 문제 파악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했다.

동아제약은 아울러 성 평등 관련 3가지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놨다. △채용시스템 재점검 및 관리·감독 강화 △인권위원회 강화 △승진·임금·교육 기회 등 프로세스 재점검 등이다.

피해자 ㄱ씨는 블로그 플랫폼 브런치를 통해 ”사과문도 할 말은 많지만 굳이 하지 않겠다. 저는 동아제약의 사과를 받겠다“며 ”화해의 의미로 최호진 사장님께 제가 동아제약 면접을 보던 날인 2020년 11월 16일 ’타임지 100권‘에 선정된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 팀장에게도 빌려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또 동아제약은 사과를 받는 것과 별개로 고용노동부의 조사는 받아야 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ㄱ씨는 ”저와 동아제약 간 일은 이것으로 마무리되지만 저는 제 또래의 김지영들을 위해 제가 아끼는 후배들과 동생들을 위해 국가로부터 ’면접 과정 상의 성차별 질문 또한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이라는 것을 인정받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논란은 이달 5일 유튜브 ’네고왕2‘ 영상에 A씨가 지난해 동아제약 채용 면접에서 ”여자는 군대에 가지 않았으니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군대 갈 생각이 있느냐’ 등 질문을 했다고 댓글을 달면서 불거졌다.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는 이와 관련해 16일 ‘성차별 없는 채용 정착?확산 추진’ 대책을 발표했다. 고용 과정에서 성차별이 적발될 경우 노동위원회를 통한 구제 절차를 마련하는 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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