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서 52만9814주 거래…전체 거래량 70%
미래에셋, 한투증권 등 체결물량 3만~6만주 불과
SK바팜·카겜 때도 상장 첫날 교보증권서 대량 매수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백신 개발·생산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주) 대표이사가 북을 치고 있다./연합뉴스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가 상장 첫날 시초가를 공모가 2배에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상’으로 장을 마감했다.

'따상' 상태서도 매도 물량이 거의 없어 19일 ‘따상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교보증권 창구에서 따상 물량의 70%가량을 싹쓸이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바사는 공모가(6만5000원)의 두배인 13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가격제한폭 상한가(30.00%)까지 오른 16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 풀린 물량은 77만4882주에 그쳤다. 매수 대기자는 넘쳐나는 반면 매물은 거의 없는 상태여서 한때 매수 대기량이 2000만주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몰렸다.

이 와중에 교보증권 창구에서만 매수 주문이 총 52만9814주 체결됐다. 이는 전체 매수 물량의 68.3%(매수 금액 895억3857만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등에서 체결된 물량이 3만~6만주에 불과한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이다.

주문 체결 구조를 고려하면 가장 빨리 대량 주문을 넣은 투자자가 교보증권을 이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식 거래에선 가장 빠르게 주문을 넣었는지와 얼마나 넣었는지가 체결 여부를 좌우한다.

투자자들은 오전 9시 개장 전에 미리 주문을 넣어놓기도 하지만 상장일 상한가 주문은 개장 전에 넣을 수 없다.

공모주의 경우 상장일 호가가 상한가일 경우, 가장 먼저 접수된 호가부터 주문이 선착순으로 체결되는 시스템이 적용된다.

앞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첫 상장일에도 교보증권 창구가 매수 주문을 거의 독식한 바 있다.

이번에도 교보증권 창구를 통해 대규모 주문을 넣은 투자자가 ‘광클(미치도록 빨리 클릭한다는 뜻)’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SK바사가 ‘따상상(2연상)’에 성공한다면 주가는 21만9500원까지 오른다. 이 경우 교보증권 창구에서 매수한 52만9814주의 가치는 1162억9417만3000원으로 시세차익은 267억6660만7000원에 이른다.

교보증권을 통해 SK바사를 사들인 투자 주체는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담당 부서에서도 구체적으로 누가 주문을 넣었는지 볼 권한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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