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자금 17일 종가 기준 약 2025억원
2018년 1125억원 투자, 지분 6.13% 매입

18일 한화그룹이 미국 전기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의 투자 지분 중 절반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블룸버그통신 캡쳐.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한화그룹이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직접 이끈 것으로 알려진 미국 전기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의 투자 지분 중 절반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제 2의 테슬라’로 각광받던 니콜라 주가는 지난해 9월 한 금융분석업체가 ‘핵심 기술의 실체가 없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후 반토막난 상태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니콜라는 증권 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핵심 파트너사인 한화가 현재 보유 중인 니콜라 지분의 50%인 1105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6월 이후 니콜라 지분 일부를 분할 매각할 계획이다. 지분을 매각해도 사업파트너십은 유지할 것”이라며 “매각 자금은 다른 수소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화그룹이 니콜라 지분 매각으로 확보할 자금은 17일 종가(16.39달러) 기준 약 1억8000만달러(약 2025억원)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2018년 1억달러(약 1125억원)를 투자해 니콜라의 비상장 주식 지분 6.13%를 매입했다.

니콜라 주가는 작년 6월4일 나스닥에 상장된 후 거래 첫날 33.75달러에 장을 마감하고, 같은 달 9일 79.73달러까지 올라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힌덴버그 리서치의 '사기' 주장보고서 발간 뒤 니콜라 주가는 보고서 발간 직전(37.57달러)에 비해 56% 이상 급락했다.

논란이 일자 창업자인 최고경영자 트레버 밀턴은 사임했고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니콜라의 사기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에는 제너럴모터스(GM)가 니콜라 지분 인수 계획을 취소했다.

니콜라 주가 추이./출처=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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