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CJ 이어 이마트와 제휴
카카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
티몬, 마켓컬리, 11번가 IPO 예정

(왼쪽 상단부터)김범석 쿠팡 의장,이해진 네이버 글로벌 투자책임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사진=각 사

[포쓰저널=조혜승기자] 쿠팡의 11일(미국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상장으로 국내 유통시장 재편도 본격화되고있다.

유통업계는 쿠팡의 NYSE 상장으로 유통 산업 전반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 시장 움직임을 반기면서도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대안 찾기에 분주하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과 약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물류 사업 확대에 나선데 이어 이마트와의 제휴도 추진중이다.

이마트의 다양한 상품군과 오프라인 물류망을 스마트스토어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 쇼핑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가 16.6%로 1위, 쿠팡이 13%로 2위다.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는 홈플러스, GS프레시몰, 농협하나로마트, 동네시장 등이 입점돼 있다. 쓱(SSG)닷컴이 들어오면 주요 마트의 신선식품 라인업을 모두 갖추게 된다.

오프라인 채널을 갖춘 이마트는 이커머스 시장 확장을 위해 네이버와 다각도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와 협업해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 후 오픈마켓으로 전환하고 오프라인 매장과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특히 오픈마켓을 추진 중인 쓱닷컴을 중심으로 네이버 쇼핑 데이터를 활용해 온라인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

네이버가 제휴한 CJ대한통운의 물류망도 이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오프라인 강자인 마트 사업과 달리 SSG닷컴은 지난해 거래액이 3조9236억원에 불과해 쿠팡 거래 규모와 비교하면 초라한 실정이다.

국내 전자상거래 3위 기업 이베이코리아가 어느 기업에 팔릴 지도 변수다. 카카오와 롯데 등은 투자설명서(IM)을 받고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매각가는 5조원 규모다. 매각 예비입찰은 16일에 열린다.

카오는 이베이코리아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점쳐진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의 순현금보유량은 약 3조원, 자사주 2.8%(시가 약 1조2000억원)을 포함하면 4조200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는 이베이코리아 거래액 20조원을 합칠 경우 네이버(27조원), 쿠팡(22조원)과 견줄만큼 거래 규모를 단번에 키울 수 있다. 지난해 카카오의 이커머스 거래규모는 3조~4조원대다.

네이버처럼 쇼핑, 페이 등 다른 사업과 연결한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네 번째 탭에 쇼핑탭을 추가하는 등 쇼핑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신동빈 회장이 나서 적극 추진한 그룹 통합 유통몰 '롯데온'의 부진에 시달리는 롯데그룹의 행보도 관심사다. 롯데그룹은 16일 이베이코리아 인수의 예비 입찰 참여에 대해 ”검토 중으로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올해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티몬, 11번가, 마켓컬리 등도 유통시장 재편 대열에 합류한다.

2010년 소셜 커머스 업체로 쿠팡과 나란히 출발한 티몬은 올해 하반기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반전을 노린다.

티몬은 지난해 305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주관사 미래에셋대우와 기업공개를 구체화하고 있다. 티몬의 시장 가치는 최대 2조원으로 알려졌다. 쿠팡의 미국 상장가를 고려하면 몸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11번가는 모기업 SK텔레콤을 통해 5년 내 상장을 언급했다. 2023년 상장이 예상되고 있다.

11번가는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지난해 11월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유통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재평가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네이버는 12일 전날보다 1.87%(7000원) 오른 38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마트도 이날 전날보다 0.56%(1000원) 오른 17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커머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카카오도 이날 전날보다 0.42%(2000원) 오른 48만1000원에 마감했다.

쿠팡의 11일(미국시간) 시가 총액은 96조0854억원으로 한국시간 12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494조2980억원)에 이어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101조9203억원)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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