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취업승인 받았지만.."ESG경영에 집중"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사진=삼양식품.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이 대표이사직 대신 신설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장을 맡아 ESG경영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9일 회사측이 밝혔다.

ESG위원회는 이사회 산하 기구로 신설된다.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ESG 등 비재무적 요소를 전략적으로 관리해 나가기 위해서다.

ESG위원회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한 지속가능 경영전략을 수립·평가하는 ESG경영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김 총괄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ESG경영을 적극 실천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총괄사장은 지난해 10월 법무부로부터 취업승인을 받고 횡령 유죄확정 판결 후 7개여만에 경영에 공식 복귀했다.

그는 지난해 3월 남편인 전인장 회장과 함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상 횡령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받았다.

특경법 상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형집행 종료 뒤 2~5년 동안 관련 기업 취업이 금지되지만 법무부의 별도 승인이 있으면 예외적으로 취업이 가능하다.

삼양식품은 이사회와 경영진 간 상호 견제와 균형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기로 했다.

사외이사는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늘려 이사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26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홍철규 중앙대 교수, 정무식 변호사, 이희수 회계법인 예교지성 대표, 강소엽 HSG 휴먼솔루션그룹 동기과학연구소 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강 소장의 경우 이사회 다양성 확보를 위한 여성 사외이사 몫으로 포함됐다.

사내이사로는 김 총괄사장과 문용욱 상임고문을 신규 선임하고, 정태운 삼양식품 밀양사업단장는 재선임될 예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재정비를 통해 ESG경영을 본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해를 ESG경영 원년으로 삼아 환경보호, 사회공헌, 지배구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창출해 기업 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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