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K-주사기'...코로나 백신 10~15% 추가확보 효과

질병청 "LDS 주사기로 남은 백신으로 추가 접종 가능"
1병당 화이자 6명→7명, AZ 10명→11~12명 확대 가능
LDS 주사기, 국내 中企 신아양행, 두원메디텍 납품중
국내 백신 접종자 이상 증세 15건..모두 가벼운 증상 그쳐

강민규 기자 승인 2021.02.27 23:12 | 최종 수정 2021.02.27 23:25 의견 0


[포쓰저널]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틀째 진행된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들이 개발, 생산한 백신 접종 특수 주사기가 진단키트에 이어 'K-방역'의 또 다른 효자로 주목받고 있다.

27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최소 잔여형 멸균 주사기'(Low Dead Space·LDS)를 사용하면 화이자 백신의 1병당 접종인원은 6명에서 7명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접종인원은 10명에서 11∼12명까지 늘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DS 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결과적으로 백신을 10~15% 정도 더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백신 1병당 접종인원 수를 이렇게 늘리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LDS 주사기는 투약 후 남아 버리는 주사액을 일반 주사기보다 크게 줄인 제품이다. 주사기 내 위아래로 움직이는 피스톤과 바늘 사이에 남는 공간을 최대한 줄여 약물의 잔류량을 최소화한다.

현재 신아양행과 두원메디텍이 질병청에 이 LSD 주사기를 납품 중이다.

세계적으로도 백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미국, 일본, 유럽 등 외국 정부들도 LSD 주사기 확보전에 나선 상태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전국 접종 기관에 발송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실시방법 안내' 공문을 통해 "최소 잔여형 멸균 주사기 사용 시 1바이알(병) 당 접종 권고 인원수에 대한 접종 이후 잔여량이 남게 되면 폐기량 감소를 위해 잔여량으로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날 의료진을 상대로 첫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 백신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수급도 원활하지 않아 LDS 주사기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다.

화이자 백신은 1병당 0.45cc고 여기에 1.8cc의 생리식염수를 섞어서 접종한다.

그러면 화이자 백신 1병의 총 부피는 2.25cc가 되고, 1회 접종량이 0.3cc인 만큼 1병당 7인명 접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당국은 화이자 백신 1병당 6명을 접종하도록 공식 권장하고 있다.

다만 추진단은 1병당 여유분의 양은 일정하지 않고 간호사의 숙련도에 따라 잔여량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7명 접종을 의무화하는 등 공식화하지는 않기로 했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화이자 백신은 한 바이알당 6명 분으로 허가심사를 받은 것이고, 7명까지 나눠 쓰는 것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잔여량 접종과 관련해서는 현장상황에 따라서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정해진 1회 접종량은 반드시 지켜야 하고 각 병에서 남은 잔량을 모아 접종하는 건 절대로 안된다"고 강조했다.

LDS 주사기 구조. /식품의약품안전처


한편 전날 첫 시행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는 총 1만8489명으로 집계됐다. 1차 접종 대상자 전체의 6.0%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백신을 접종받은 뒤 이상반응이 있다고 신고된 사례는 총 15건이었다.

보고된 이상반응은 두통, 발열, 오심(메스꺼움), 구토 등 대부분 경증 사례였다. 질병관리청은 이들 현상은 모두 예방접종 뒤 흔히 나타내는 증상이라고 했다.

정경실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어제 발생한 15건의 이상반응은 접종을 하고 난 뒤 관찰 과정에서 약간의 어지럼증이나 발열, 오심 이런 것들이 나타난 경우"라며 "그 즉시 진료를 받아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기 때문에 경미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정 반장은 "예방접종 후에는 접종 부위의 통증이나 붓기, 오한, 발열, 오심 등의 이상반응이 흔하게 나타난다"며 "이는 정상적인 면역형성 과정에서 나타나고, 일반적으로 치료 없이 수분 또는 수일내 없어지기 때문에 경미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39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거나 두드러기, 발진, 얼굴이나 손 붓기 등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경우에는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별관리청은 사망, 아나필락시스(중중 전신 알레르기 반응) 등 중증 사례 발생 시 역학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인과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환경미화원 정미경 씨가 화이자 백신 1호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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