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부는 롯데…'롯데온' 수장도 날렸다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 사업부진에 책임지고 사의
롯데마트·롯데푸드·롯데GRS·롯데아사히주류 등 희망퇴직 진행
롯데마트 등 직원들 노조 결성해 저항

조혜승 승인 2021.02.25 19:26 | 최종 수정 2021.02.25 19:46 의견 0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 대표./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조혜승·오경선기자]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희망퇴직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조영제 롯데e커머스 사업부장(전무)가 사임했다.

롯데의 사원급은 물론 임원급까지 구조조정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5일 롯데지주는 조 전무가 사업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고 밝혔다.

롯데 측은 "조 전무는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 등의 사업을 이끌어왔으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으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ON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 "최근 조 전무가 건강이 악화되는 등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회사에 밝힌 바 있다"며 "롯데는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롯데ON을 정상화 궤도로 올릴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곧 영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롯데온은 지난해 4월 롯데의 백화점과 마트, 슈퍼, 닷컴, 롭스, 홈쇼핑, 하이마트 등 7개사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합해 출범하며 e커머스 업계를 긴장시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으로 큰 관심을 받았지만 라이벌인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에 밀리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조 전무가 롯데온 출범 1년도 안돼 사실상 경질되면서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그룹이 계열사 경영진들까지 구조조정을 확대할 지 주목되고 있다.

롯데쇼핑, 롯데호텔, 롯데시네마, 롯데자산개발, 롯데푸드, 롯데GRS, 롯데아사히주류 등이 임직원 희망퇴직을 진행했거나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실적이 악화한 계열사들이다.

롯데마트는 199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원부터 부장까지 전 직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계산원 등 무기 계약직을 제외한 직급별 10년 차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희망 퇴직자는 근속 연수별 최대 기본급 27개월분을 받고 대학생 자녀가 있을 경우 1인당 학자금 500만원을 일시금으로 받는다.

백화점과 슈퍼, 롭스는 현재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올해도 구조조정 기조는 이어갈 전망이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마트, 롭스, 백화점, 슈퍼, 하이마트 등의 매장 115곳이 폐점돼 노동자 3000명이 줄었다.

롯데푸드도 1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희망퇴직하는 직원들에게는 통상임금의 24개월치 임금이 지급된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등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롯데GRS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최근 개별적 안내를 통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20년차 이상은 통상임금의 24개월분, 15년차 이상 20년차 미만은 20개월분, 15년차 미만 희망퇴직자에게는 15개월분의 퇴직위로금이 지급된다. 자녀 1인당 1000만원의 학자금도 지원한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임원을 제외한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추가 신청을 받고 있다. 4~16일 이미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는데, 한차례 더 실시하는 것이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5월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롯데호텔은 2004년 희망퇴직제를 운영한 이후 16년 만에 만 58세 이상 시니어사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도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근속 5년 이상,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롯데자산개발은 지난해 10월 희망퇴직을 실시한데 이어 이달 1일부로 사업부가 아예 쇼핑으로 이전됐다. 롯데몰, 롯데월드몰 등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3년째 영업적자를 이어오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자본잠식 상태다.

롯데그룹 민주노조협의회가 19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있다. /사진=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일부 직원들은 노동조합 결성 등으로 맞서고 있다.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노조 등은 19일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산하 롯데그룹민주노조협의회를 출범하고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또 롯데마트서비스연맹은 24일 성명을 내고 롯데그룹의 경영실패 책임 전과와 인력감축 비용 절감 중심의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롯데마트는 지난해 12개 매장을 폐점하고 대리 직급 50세 이상 근속 15년차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등 1천여명의 노동자를 구조조정했다”며 “수많은 직원이 회사의 강요에 의해 무급휴직을 신청해왔고 휴가비와 연말선물 반환, 장기근속 포상제도까지 축소하며 희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계서열 5위 유통산업부문 1위 롯데그룹이 생존위기에 내몰린 위태로운 회사인가”라며 “그룹이 계열사 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 고통 분담의 노력과 결실을 자산 유동화를 통해 또 다른 부를 축적하고 기업 다변화 비용으로 돌려쓰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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