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판단 근거 설명하는 기술 정확도 향상
메모리 사용량 40% 줄이는 '연속 학습' 기술 개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연합.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LG는 인공지능(AI)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이 ‘AAAI(국제인공지능학회)’를 통해 출범 이후 첫 연구성과를 공개했다고 25일 밝혔다.

LG AI연구원은 이번 학회에서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설명하는 AI’와 ‘연속 학습’ 분야 논문 총 2편을 발표했다.

매년 세계적인 AI 연구기관 등이 AAAI에 참석해 논문을 발표한다. 이를 통해 각 나라의 AI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논문 채택 자체가 연구의 내용과 기술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설명하는 AI는 단순히 결과만 알려주는 AI가 아니라 어떤 근거를 바탕으로 결과가 도출이 됐는지 인간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기술을 말한다.

예를 들면 엑스선촬영(X-Ray) 이미지를 AI가 분석한 뒤 단순히 특정 신체 부위의 이상 유무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 상 어떠한 이유로 신체 이상 유무를 판단했는지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설명하는 AI는 신뢰성이 생명인 의료, 금융, 법률 등의 분야에서 인간의 의사결정을 돕거나 대체하는 AI 개발의 핵심 기술이다. 아직까지 세계적인 기업인 구글조차도 초기 연구 단계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향후 우리나라가 퍼스트무버로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분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연속학습은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학습해가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처럼 단기 메모리를 사용해 과거의 중요한 데이터들을 저장하고 새로 학습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그 동안은 AI가 데이터를 학습할 때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면 메모리 사용이 급증하고, 데이터의 양을 줄이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 난제였다.

LG AI연구원과 토론토대 스캇 새너 교수팀은 데이터의 중요도를 측정하는 평가값인 새플리 지표를 연속 학습에 최초로 적용시켜 기존 방식 대비 최대 40%까지 학습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들 공동연구팀은 지난해 세계적 권위의 국제 학회인 CVPR(Computer Vision and Pattern Recognition)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연속학습 기술 경연 대회’에서 아마존, 중국과학원, 동경대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연구기관 79개팀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AI 기술 연구를 고도화해 고객들이 직접 기술 발달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젊은 AI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2023년까지 AI 전문가 1000명을 육성하는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최신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AI 난제 해결 역할을 수행하는 LG의 AI 싱크탱크로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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