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지속 성장 위해 1년 임기 연장"
3월 이사회, 주총 거쳐 최종 선임 예정
하나은행·금투·카드 등도 25일 임추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하나금융지주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4연임에 성공했다.

금융지주 회장이 4연임을 한 경우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이 2010년 4연임 한 이후로 11년 만이다. 다만 김 회장의 이번 임기는 1년으로, 2022년 3월까지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4일 위원회를 개최하고 김정태 현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이사회 보고와 주주총회 등 확정 절차가 남았지만, 실질적으로 회장이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후보군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이 포함됐었다.

김 회장은 2012년 하나금융 회장직에 오른 뒤 2015년, 2018년에 연임에 성공해 9년째 하나금융을 이끌어 왔다.

당초 3연임에 성공한 뒤 추가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내비쳐왔으나,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고 유력 후보군이 하나같이 ‘사법 리스크’에 노출된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며 ‘1년 재신임’을 받게 됐다.

윤성복 회추위 위원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 및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글로벌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등에서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김 회장이 최고 적임자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추위는 김 회장이 그동안 하나금융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으며 탁월한 실적으로 주주와 고객, 그리고 직원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며 “주주와 감독당국을 비롯해 하나금융그룹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우려하시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후보자들을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이날 1년 임기 연장의 회장 후보로 추천된 후 “무거운 책임감으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 극복과 그룹의 조직 안정화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 만료에 따라 후보를 선임하기 위한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25일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CEO 임기가 만료되는 관계사는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 5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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