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명 감축, 더이상 못 참는다"...'롯데 노조' 결성

마트·백화점·면세점·하이마트 노조 '롯데그룹 민주노조 협의회' 출범
"작년 115곳 폐점, 노동자 3천여명 구조조정...원거리 발령으로 퇴사"

조혜승 승인 2021.02.19 22:49 | 최종 수정 2021.02.20 11:49 의견 0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롯데그룹 민주노조협의회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롯데그룹 민주노조협의회 출범 및 일방적인 구조조정 현실 폭로와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포쓰저널=조혜승기자] 롯데그룹이 지난해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가운데 계열사 유통 노조들이 사측의 인력감축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그룹 민주노조 협의회‘를 출범했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산하 롯데마트지부, 롯데면세점노조, 롯데백화점지회, 롯데하이마트지회는 19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정문 앞에서 협의회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협의회 측은 “재계 5위 유통 1위 롯데그룹이 절박한 경영상 위기로 인건비 절감 같은 구조조정이 어쩔 수 없는 회사인가”라며 “우리는 롯데그룹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감내했지만 고통을 분담할수록 더해가는 노동자에 대한 희생 강요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협의회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협의회는 “롯데그룹의 경영실패 책임 전가, 인력감축 비용절감 중심의 구조조정에 대해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신동빈 회장은 경영쇄신과 조직문화 혁신,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기업으로 그 변화를 도모해야한다. 또 자산유동화로 확보된 자금은 해당 계열사에 선순환 투자하고 유통산업 재편에 필요한 비용은 사내유보금 출자로 조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롯데마트 폐점계획안./자료=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협의회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후 백화점과 마트, 롭스, 슈퍼, 하이마트 등 지난해 점포 115곳을 폐점해 노동자 3000여명을 구조조정했다. 마트 12곳, 백화점 1곳, 슈퍼 74곳, 롭스 27곳, 마트 내 있는 로드점 하이마트 1곳 등이다.

또 장기근속자 포상제도 축소, 희망퇴직 시행과 퇴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노총 서비스 연맹이 국민연금에서 발췌한 지난해 대비 올해 롯데마트 직원수./자료=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협의회 관계자는 “회사가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감축은 없다던 회사 약속과 달리 상당수 무기 계약직 사원들은 원거리 발령으로 줄줄이 퇴사했다”며 “사원공유제라는 제도를 통해 그룹사 내 노동자를 법인을 초월해 발령내는 노동유연화 정책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 점포에 배치하는 대신 장거리 점포에 배치해 회사가 퇴사를 유도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하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통한 퇴사를 권유하고 십수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대기발령을 냈다고 협의회 측은 주장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24개 지사에서 2021년 12개 지사로 축소하고 매장 폐점으로 인해 지점장 대기 인원이 67명"이라며 "신청자가 많지 않아 역량강화팀을 만들어 왕복 100km 가까운 발령과 매출압박을 통해서 스스로 퇴사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쇼핑 직원은 2만3000명 가량으로 직전 년도보다 3000명 이상 줄었다.

특히 롯데마트에서만 캐셔 등 무기계약직 위주로 1000명 넘게 회사를 떠났다. 인원 감축을 하지 않겠다는 사측 약속과 상충되는 대목이다.

롯데쇼핑은 코로나19 속에서도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강도높은 구조조정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2월 200여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2020년 운영 전략’을 발표했다. 백화점, 마트, 슈퍼 등 매출이 부진한 점포 중 30%를 줄여 적자를 줄이고 몸집을 줄여 이커머스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은 올해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적 부진을 겪은 롭스의 마트 사업부 통합, 롯데자산개발 쇼핑몰 사업 인수 등이 예고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작년 발표한 3개년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올해도 최소 65개 이상 점포가 문은 닫을 전망이다. 당초 목표치 244개 중 지난해 영업 115개점이 영업을 종료했다. 향후 정리할 점포 수는 129개다.

롯데쇼핑은 현재 백화점 56개점(해외 4개점), 마트 176개점(해외 63개점), 슈퍼 453개점을 운영중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점포가 없어진 직원들은 인근 점포로 재배치돼 근무하고 있다”며 “마트의 경우 집과 40km 내외 거리 점포 배치를 원칙이나 일부 계산원은 자연스럽게 그만두는 일이 발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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