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같은 회사 생활"..카카오 직원 유서?

익명 게시판에 "회사 용서할 수 없다”
'인사제도 불만' 또 다른 글들도 올라와
카카오, "직원들 모두 안전"경찰에 신고

조혜승 승인 2021.02.19 18:09 | 최종 수정 2021.02.19 18:22 의견 3
/사진=블라인드 캡처

[포쓰저널=조혜승기자]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동이 일어난 데 이어 카카오 직원을 자임하는 또 다른 이들이 인사 평가 등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소동은 17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카카오 직원이 쓴 유서로 추정되는 '안녕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이 글은 공개 직후 삭제됐지만 캡처돼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다.

해당 글에서 자신을 카카오 직원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나를 집요하게 괴롭힌 xxx셀장, 나를 보면 싫은척 팍팍내고 파트장에겐 안좋은 피드백만 골라서 하고 동료들에게 내 험담하던 셀장”이라며 “상위평가에도 썼지만 바뀌는 것은 없고 xxx셀장에게 내가 썼다는 걸 알려준 xxx팀장. 지옥같은 회사 생활을 만들어줬다”라고 적었다.

그는 “직장 내 왕따라는 걸 처음 체험하게 한 너희들. 나중에 자식낳고 똑같이 그 자식도 왕따라는 것을 경험해보면 너희들도 이해될지 모르겠다”며 “회사도 용서할 수 없다. 톡테라스가서 울며 불며 상담했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듯 쏘아붙이던 당신도 동료들이 감정을 담은 피드백에 평가와 인센티브를 그렇게 준 당신들도 공범”이라고 분노했다.

이 글이 삭제된 뒤에도 유사한 내용의 글이 또 올라왔다.

다른 이용자는 ‘용기내 폭로합니다. 카카오의 인사평가는 살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해당 직원은 “카카오는 평가 결과에 ‘이 사람과 일하기 싫습니다’라는 평가 항목을 수집한다”며 “전사 퍼센테이지와 비교해 당신은 바닥이라고 짓누른다”고 했다.

이어 “360도 다면평가를 하나 조직장은 그 내용을 참고만 할뿐 본인이 원하는 대로 평가결과를 산정할 수 있다”며 “조직장 눈밖에 나면 지옥이 시작된다. 재기의 여지가 없다. 조직장의 횡포를 상위평가에 적어도 소용없다”고 했다.

글쓴이는 “저는 조직장의 괴롭힘을 상위평가에 적었고 그 내용을 상위 조직장이 공유해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 그 상처로 중증의 우울증을 얻었고 자해 시도만 수차례 했다”며 자신이 다니는 정신과 처방전을 함께 올렸다.

또 다른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카카오 인사평가 시즌에 유서가 올라오는 이유’라는 글과 평가결과지 일부를 올렸다.

해당 작성자에 따르면, 평가지에는 ‘2020 평가 당신과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가 몇 명인지, 전체 평균과 비교돼 있다.

카카오가 도입한 360도 다면평가 제도에 대해 직원들이 한 목소리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김범수 의장은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카카오 측은 인사 평가에 대해 ‘리뷰대상과 일하겠습니까?’라는 항목이 있으나 해당 문항은 직원들이 2016년 아이디어를 내서 만들어진 것으로 사내 의견 수렴 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본인과 상위 평가자가 지정한 사람만 평가에 참여한다며 평가 결과는 점수에 반영되지 않는 참고 자료로 외부 공개없이 해당 직원만 볼 수 있다고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19일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 강화를 위해 평가 책임자에게 평가 대상자에 대한 동료, 상향 리뷰 내용이 피드백과 전달된다”며 “수시로 평가방식과 평가문항에 대해 모든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자료를 제공하고 개선 의견을 받고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직원으로 추정된 유서 글이 올라온 뒤 경찰에 신고했고 비상연락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연락했다"며 "불미스러운 일 없이 직원들은 안전하다”고 했다.

직장 내 괴롭힘 관련해선 조직장 대상 예방교육과 전직원 대상 관련 교육을 운영하고 있고 익명의 핫라인 제보 채널이 있다고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직장내 괴롭힘 관련 내용과 결과는 카카오 전 크루 대상으로 공개된다"라며 "직장 내 괴롭힘 대응 가이드 전직원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