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18%↑ DB손보 17%↑...구실손보험료 확 올린다

현대해상, KB손보 등도 15~17% 인상 전망

김지훈 승인 2021.02.19 17:34 의견 0
사진=삼성화재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삼성화재 구형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가 올해 업계 최대폭으로 인상된다.

삼성화재는 18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4월 구실손 보험료를 18.9% 올린다”며 “지속적으로 보험료를 올려 요율 정상화를 통해 손해율을 안정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의 구실손보험 인상 폭은 업계 평균치로 전망되는 15~17% 대비 2%가량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구실손보험에 대해 보험사가 바라는 인상률의 80%가량을 반영하는 의견을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보험료가 인상되는 구실손보험은 2009년 9월 이전에 특약 형태로 판매된 상품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계약 수는 867만건으로 추정된다. 이후에는 표준화실손보험과 신(新)실손보험(2017년 4월 이후)으로 이어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 배경에 대해 “삼성화재는 2019~2020년 실손의료비 조정을 하면서 인하를 하거나, 타사 대비 적게 올렸다”며 “올해는 24%가량 조정을 해야 실손 상품이 유지될 수 있다고 보고 인상 폭을 높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실손보험은 손해율이 130%가 넘는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화재는 2019년 상위 4개 손보사의 평균 인상률이 9%일 때 2%를 인하했고, 지난해에는 인상률을 2~3%포인트 낮게 잡았다.

실손보험은 개인 가입자가 3400만명에 이르는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린다. 민영 보험이지만 국민 대다수가 가입하는 상품인 탓에 금융당국의 의견이 보험료 인상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자료=금융위

금융당국이 삼성화재에 20%에 가까운 보험료 인상을 용인한 것은 실손보험 손해율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금융위에 따르면 2019년 구실손보험의 ‘위험손해율’은 144%에 달한다. 2016년부터 130%대의 손해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업계는 지난해 3분기까지도 위험손해율이 130%가 넘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보험료를 법정 인상률 상한선인 25% 수준까지 올려야 상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상을 본격화하면서 타 보험사들도 보험료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DB손보는 구실손 보험료는 17% 올리기로 했고, 표준화실손 보험료는 11%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타 보험사도 15~17%대에서 인상 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실손보험 이후 나온 표준화실손 보험료도 10~12% 선에서 인상을 검토 중이다. 신실손보험은 동결됐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