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풍기, 탈의실서 바이러스 검출
관련 확진자 120명으로 늘어
설연휴 영향 n차 감염 우려도

귀뚜라미 아산공장./자료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보일러 업체 귀뚜라미 아산공장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이곳 관련 확진자는 17일 오전 현재 120명으로 늘어났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이후 단일 제조업 사업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방역당국은 경위 파악에 나섰지만 여전히 집단감염 원인과 과정을 둘러싼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다.

귀뚜라미 아산공장에서는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직원 642명에 대한 1차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현재 직원 가족과 지인 등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설연휴 귀뚜라미 직원들이 고향 등 다른 지역을 방문한 사례도 많아 n차 감염 우려도 있다.

방역당국은 밀폐된 환경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집단감염 사태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공장 내에서 온풍기 바람을 타고 바이러스가 공장 전체로 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공장에서 환경 검체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직원들이 머물던 사무실 내 온풍기와 탈의실 등 6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는 귀뚜라미 공장이 아닌 다른 공장에서도 집단감염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이번주 중 도내 1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긴급 방역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권한을 가진 아산시에서 귀뚜라미 측이 내놓을 확산 방지대책 등을 평가한 뒤 생산재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귀뚜라미 측은 현재 아산공장의 생산을 중단시켰고, 코로나 검사를 받은 아산공장 직원 642명 중 음성판정을 받은 직원들도 모두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현재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경북 청도 공장은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는 만큼 판매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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