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조혜승기자] 기술이전 방식으로 한국 기업이 국내공장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이 처음으로 도입된다.

화이자 백신은 기존 1천만명분에서 300만명분이 추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선구매한 코로나19 백신은 총 7900만명으로 늘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현황을 공개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정부는 15일 화이자 백신 300만 명분(600만 회분)에 대해 추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 백신은 당초 1000만 명분을 선구매했는데, 이번에 300만 명분을 추가함으로써 총 1300만 명분(2600만 회분)을 확보하게 됐다.

화이자 백신 국내 도입 시기도 당초 3분기(4~6월)에서 1분기(3월 말) 내 50만 명분(100만 회분), 2분기에 300만 명분(600만 회분)으로 일부 앞당겼다.

화이자 백신에 대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3월 말 도입되는 백신에 대한 국가 출하 승인이 완료되면 4월부터 예방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질병청는 밝혔다.

노바백신 2천만명분 구매 계약도 이날 체결됐다.

질병청은 이날 오전 10시 질병청 청사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대표 안재용)와 코로나19 노바백스 백신 공급 계약 체결식을 개최하고, 2천만 명분(4천만 회분)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식에는 노바백스 본사(미국)와 영상 연결을 통해 제임스 영 의장이 함께 참여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기술이전 방식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첫 사례가 된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백신 개발 원천 기술 확보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백신 공급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12일 노바백스사와 백신 기술 도입 계약(기술 라이선스인)을 체결했고 이에 연동해 질병청은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의 기술 도입 계약 등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노바백스 백신을 추가 생산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와 정부 간 계약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한 노바백스 백신을 정부가 선 구매하는 방식이다.

구매 계약 체결한 노바백스 백신은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 예정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기존 인플루엔자, B형간염 등 다수 백신에 적용되는 합성항원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그간 정부가 구매한 mRNAㆍ바이러스 전달체 방식과 다른 새로운 플랫폼이다.

합성항원 백신은 항원 단백질을 합성해 면역증강제와 섞어 인체에 투여함으로써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섭씨 2~8℃ 조건에서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하다. 화이자, 모더나 등 mRAN 백신의 경우 영하 70~영하 20도의 극저온 냉동 조건이 필요하다.

정세균 총리는 ”노바백스 백신은 우리 기업이 백신을 직접 생산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크다“며 ”기술이전을 바탕으로 순수 국산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26일부터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 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시작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첫 접종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