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비트코인'에 15억달러 투자…결제 이용도 촉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AP연합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를 매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 구매 시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월스트리저널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현금 수익 극대화와 유연성 확보를 위해 투자 정책을 업데이트했다”며 “이 정책에 따라 총 15억 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했고 향후 자산의 일부를 디지털 자산에 더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15억달러는 테슬라가 보유 중인 현금 및 유동 자산 194억달러의 8%에 해당한다.

테슬라는 이에 더해 향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자사가 생산하는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보고서에서 테슬라는 “가까운 장래에 우리 제품(자동차)에 대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유명 제조업 기업 중 비트코인을 상품 결제수단으로 인정한 첫 사례인 셈이다.

테슬라의 발표가 알려진 뒤 한동안 주춤하던 비트코인은 곧바로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9일 오전 10시(한국시각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전날보다 7.54% 상승한 4929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빗썸에서 비트코인이 4900만원선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시간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4925만9000원에 거래됐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한때 4958만3000원에 달하면서 최고가를 경신하며 50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비트코인 효과에 따라 테슬라 주가까지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8일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 대비 1.31% 오른 주당 863.42달러에 마감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빗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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