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절반 이상 사회문제 해결 위해 기부하겠다"
카카오 주식가치만 10조원 넘어
기존 최고기부 정몽구 6532억원 기록 압도
고 이건희 회장은 사회환원 약속 지키면 7조원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사진=카카오

[포쓰저널=조혜승기자]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55) 이사회 의장이 8일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현 시가로 5조원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김 의장의 약속이 실제로 지켜지면 국내 재벌 인사의 사회환원 중에는 최고금액이 된다.

김 의장이 보유 중인 카카오 주식 가치는 10조원이 넘는다.

직접 보유 중인 1251만4461주(최근 친족 기부 전)의 평가가치는 카카오의 이날 종가(45만7000원) 기준 5조7191억원에 달한다.

김 의장의 100% 개인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도 카카오 주식 993만9476주를 보유중인데, 이의 평가액은 4조5423억원이다.

김 의장은 이날 카카오 임직원들이 있는 크루(직원) 전용 소통채널 ‘카카오 공동체 타임스’를 통해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지만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며 “구체적인 플랜은 크루 여러분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드리며 아이디어도 얻고 기회도 열어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해 3월 카카오톡 10주년을 기념해 임직원에 보낸 영상 메지지에서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갖는다면 확실히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에 더 근접할 수 있다”며 “조금 더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의장의 재산 사회환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카카오에 따르면 그는 그동안 현금 72억원, 주식 약 9만4000주(약 152억원)을 기부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20억원 상당의 개인 주식을 기부했다. 카카오가 여기에 20억원을 보태 총 40억원을 냈다.

같은 해 8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개인주식 10억원 상당을 내놓은 데 이어 2016년부터 5년간 비영리재단 아쇼카에 매년 1만주씩 총 5만주를 헌납한 바 있다.

그동안 사재 사회환원 중 단일 규모로 가장 큰 기록을 세운 이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다.

정 회장은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사건' 직후 1조원 상당의 사재 출연을 약속했다.

이후 정 회장은 2011년 8월까지 서너차례에 걸쳐 해비치재단(현재 현대차 정몽구재단)을 통해 현대글로비스 주식 등 6532억원 상당을 기부했다.

사회환원을 약속한 금액이 가장 컸던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그는 2008년 삼성특검 직후 수사로 드러난 차명재산 중 당시 시가로 1조5천억원 상당을 사회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2007년 12월말 기준 이 회장의 차명재산 가치는 4조 5373억원이었다.

삼성 측은 당시 이 회장의 차명재산 중 삼성생명 주식과 세금을 뺀 나머지는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했다.

삼성생명 주식 2조 3119억원과 법원 판결에 따른 벌금, 양도소득세, 증여세 납부 등을 제외하고 이 회장 측이 당시 실제로 '유익한 일'에 쓸 수 있었던 차명재산은 최소 1조 4177억원이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후 이에 대한 후속조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 회장이 사회환원을 약속한 1조4177억원에는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 주식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는데, 현재 시가로는 7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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