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상, 재임 8년동안 매출 37배 성장..영업손실은 150배까지 확대

(왼쪽부터) 박은상 위메프 전 대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하송 위메프 신임대표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건강문제로 지난해 6월부터 무기한 휴직에 들어갔던 박은상(40) 위메프 대표가 결국 사임했다.

창업주인 허민(46) 원더홀딩스 대표와 만난 지 10년 만에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는 신임 대표에 지난해 8월부터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온 하송(45)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박 전 대표는 경영일선에 물러나 자문역을 맡게 된다.

박 전 대표는 2012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8년동안 위메프를 이끌었다.

허 대표는 소셜커머스 사이트 슈거플레이스를 창업한 박 전 대표를 2011년 위메프 영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1년 후인 2012년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 2013년에는 위메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박 전 대표를 단독대표로 내세우며 전적인 신뢰를 보냈다. 허 대표와 박 전대표는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박 전 대표가 경영을 맡은 8년 동안 위메프의 매출은 37.5배가 늘었다. 2011년 매출 124억원에서 2019년 4659억원으로 신장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5억원에서 -75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비슷한 시기 출범한 쿠팡과 티몬의 성장세와 비교된다.

2015년 위메프에 합류한 하 신임 대표는 허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박 전 대표처럼 같은 서울대 후배다. 허 대표가 응용화학과, 박 전 대표가 경제학과, 하송 대표가 산업디자인학과 출신이다. 각각 1976년생, 1981년생, 1977년생이다.

하 대표는 허 대표가 2011년 국내 첫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창단할 당시 단장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2017년부터 위메프의 전략사업부문을 맡아 플랫폼 및 신사업 개발, 제휴사업 등을 주도했다. 2019년 허 대표가 의사회 의장을 맡은 키움 히어로즈 대표이사도 맡았으나 허민 대표의 야구단 사유화 논란이 불거지며 지난해 11월 사임했다.

하 신임 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더 강화해 나갈 것이며, 철저하게 사용자(User)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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