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 25일 주총서 농심 사내이사서 퇴진
그룹 경영권은 이미 2세 승계 마무리
신동원, 지주사 농심홀딩스 최대주주 겸 회장

신동원 농심홀딩스 회장.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라면 명가' 농심이 2세 경영체제에 들어간다. 창업주인 신춘호(89)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장남인 신동원(63) 부회장이 그룹 사령탑에 오른다.

5일 농심이 2월25일 정기주주총회 앞두고 공시한 주총 안건을 보니, 신 회장은 농심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아들 신 부회장은 전문경영인인 박준 부회장과 함께 등기이사직에 유임된다.

농심 측은 “신춘호 회장이 고령을 이유로 등기 임원에서 물러나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며 “회장직은 유지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신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면 머지않아 회장직도 아들에게 넘기고 자신은 명예회장 직함으로 2선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965년 농심을 창업해 56년간 이끌어온 신 회장은 1992년 농심이 그룹 체제로 전환한 후 그룹 회장직을 맡아 왔다.

신동원 부회장은 지분관계나 직함 등에서 이미 농심그룹 지배권을 사실상 넘겨받은 상태다.

그는 그룹 지주사인 농심홀딩스에서는 이미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 회장 직함을 갖고 있다.

농심홀딩스는 농심 지분 31.72%를 보유하는 최대주주다.

신 부회장은 농심 지분은 갖고 있지 않지만 농심홀딩스를 통해 농심을 비롯한 그룹 주요 계열사들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 42.92%를 보유하고 있다.

농심 부회장 외에도 태경농산 부회장, 농심엔지니어링· 농심기획·농심개발·호텔농심 등기이사 등에 올라있다.

신 부회장은 1979년 농심에 입사한 후 1997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000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농심 경영을 실질적으로 맡아왔다.

농심 측은 “신 부회장의 차기 회장 선임 등 사안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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