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 작년 140개 이어 올해 170개 매장 정리 예정
LG생건, 후·숨·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 백화점 매장 확대 지속

/사진=아모레퍼시픽.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해외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오프라인 채널을 놓고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고가 브랜드 선호 트렌드와 고성장하는 온라인 채널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아모레퍼시픽은 매장 수를 대폭 줄일 계획인 반면, LG생활건강은 고급 백화점 입점 등을 통해 매장 확대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10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중국에서 중저가 브랜드 이니스프리 매장 170여점를 정리해 올해 말까지 300여개 안팎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니스프리의 중국 매장 수는 작년 말 기준 483개다. 지난해 한 해에만 190여개 매장을 정리했다.

현지 소비 트렌드에 맞춰 디지털 채널 입점을 확대하던 중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채널 판매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장 축소 전략을 가속화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해외 영업이익으로 179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영향이 집중됐던 2016~2018년, 연간 2000억원 규모의 해외 실적(영업이익)을 지속했던 것과 비교하면 11분의 1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로드샵으로 운영되는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매장을 점진적으로 철수하고, 백화점 입점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설화수·마몽드·라네즈 등 럭셔리 매장도 유통사와 협의를 통해 축소할 계획이다. 설화수 등은 중국 팍슨백화점 등에 입점돼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각 이커머스 채널별 고객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타개책을 마련했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 법인의 온라인 매출은 11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실적이 반영되며 90% 이상 고성장했다. 광군제 매출은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 판매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0% 이상 늘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이니스프리 등 자사 브랜드의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를 이어가는 동시에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제휴를 바탕으로 각 플랫폼별 최적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LG생활건강 럭셔리 브랜드 '후'의 공진향 기앤진 크림 스페셜 에디션./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과 달리 중국 고급 백화점에 후·숨·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 매장을 늘려 고객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럭셔리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디지털 마케팅을 진행하는 전략으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도 연간 중국 화장품 매출이 21% 늘었다. 광군제 실적이 포함된 4분기 매출은 41% 성장했다.

주력 브랜드 후는 현재 하이의 '빠바이빤', '지우광', 베이징의 'SKP' 등 중국 주요 대도시 최고급 백화점에 입점해있다.

작년 말 기준 LG생활건강의 중국내 매장 수는 398개다. 2019년(383)에 비해 15개 가량 늘었다.

LG생활건강은 백화점 매장 확대로 브랜드 고급화와 VIP 마케팅 등을 더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티몰, 징동 등 온라인 쇼핑몰 플래그샵과 왕훙(온라인 인플루언서)의 라이브 방송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마케팅도 전개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내 고급백화점 입점을 추진하며 확대되는 디지털 소비에 맞춰 온라인 마케팅도 지속 전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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