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효성 부회장./=효성

[포쓰저널] 효성 오너 일가 3남인 조현상(50) 효성그룹 총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형인 조현준(53) 회장과의 그룹 공동경영을 끝내고 부친 세대처럼 형제간 계열 분리에 나설 지 관심이 모아진다.

4일 효성그룹은 조현상 총괄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2017년 1월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 부사장에서 그룹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후 약 4년 만의 부회장 승진이다.

조현준 회장은 당시 부회장을 거치지 않고 건강이 악화된 조석래(85) 명예회장이 맡던 회장직을 곧바로 승계했다.

효성은 2018년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 조현준·조현상 형제가 지주사와 계열사를 나눠 갖고 '형제경영'을 해왔다.

조현준 회장이 섬유와 무역, 조현상 부회장이 산업자재 부분을 맡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형 몫으로, 효성첨단소재는 3남 몫으로 나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효성티앤씨의 지분율은 효성 20.32%, 조현준 14.59%, 조석래 8.19% 등이다.

효성첨단소재는 효성 21.20%, 조현상 12.21%, 조석래 10.18% 등이다.

주력 계열사인 효성중공업과 효성화학의 형제간 지분율은 비슷하다. 효성중공업의 지분율은 (주)효성 32.47%, 조석래 10.18%, 조현준 5.84%, 조현상 4.88% 등이다. 효성화학은 효성 20.17%, 조석래 6.70%, 조현준 8.76%, 조현상 7.32% 등이다.

그룹 지주회사인 (주)효성의 경우 조현상 부회장이 21.42%를 보유, 형인 조현준 회장 21.94%와 0.52%p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부친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9.43%다.

지분 승계가 아직 끊나지 않아 '형제의 난' 점화 가능성도 남아 있다.

효성그룹은 창업주 조홍제 선대 회장에서 2세 경영으로 넘어오면서 조석래, 조양래, 조욱래 회장 3형제가 계열을 분리한 바 있다.

조석래 명예회장이 효성물산과 동양나이론을, 조양래 현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한국타이어를, 조욱래 현 DSDL 회장이 대피전혁을 가졌다.

조현상 부회장은 계열사인 효성티앤에스·에프엠케이·효성트랜스월드 비상근이사, 신화인터텍 상근이사 및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감사직도 겸직하고 있다. 그룹의 부동산매매·임대 사업 등을 하는 신동진 지분 80%도 보유하고 있다.

M&A(인수합병) 전문가로 알려진 조 부회장은 컨설팅 회사인 베인 앤 컴퍼니 일본법인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던중 외환위기 당시 효성의 구조조정에 참여했다.

이후 20여 년간 전략본부장, 산업자재 PG 장 등 관리와 현업 부문을 거쳤다.

브라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 효성의 3형제 중 유일한 경제학과 출신이다. 조현준 회장은 예일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그가 맡았던 산업용 및 자동차용 고부가 소재 부문은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이같은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조 부회장은 2007년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하는 ‘차세대 글로벌 리더(Young Global Leader, YGL)’로 선정됐고 한·중·일 3국 정부기관이 뽑은 차세대 지도자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횡령·배임·탈세 등 각종 혐의로 기소된 부친, 형과 달리 사법리스크도 없다.

2012년 해외 부동산 취득 후 미신고로 1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것이 유일한 전과 기록이다.

효성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과 4차산업혁명 등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은 이날 황윤언 부사장을 신임 전략본부장으로 임명하는 등 본부장급 임원 보직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효성은 이번 인사를 통해 기존 사업강화와 함께 수소경제, 친환경소재, 빅데이터 등 신규 성장동력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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