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문기수 기자] 배달앱 쿠팡이츠의 배달수수료 체계 변경을 둘러싸고 배달 라이더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라이더유니온은 3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츠가 배달수수료 변경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1월25일 기본 배달수수료를 3100원에서 2500원으로 삭감하기로 했다.

다음날 상점주들에게는 기본 배달료를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한다는 공지를 발표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다른 배달앱과 달리 쿠팡이츠의 경우 한번에 한건의 배달밖에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건당 2500원이라는 낮은 수수료를 받게되면 최저임금도 벌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상점주들에게 더 걷는 1000원의 기본배달료는 라이더와 나누는 것이 아니라 쿠팡이츠 측이 원하는 시간에 라이더들을 투입하기 위한 프로모션 비용으로 사용된다고 주장했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이밖에도 쿠팡이츠가 ▲불투명한 배달료 정산 배달수행내역 정보 미 제공 ▲사실상 해고에 해당하는 일방적인 앱접속 제한 ▲사고시 라이더에게 음식값 전가 ▲해촉증명서 미발급 등 온갖 갑질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최소 배달단가 4000원 이상 유지 △배달료 정산 정보 제공 △재직증명서 및 해촉증명서 등 서류 발급 △과적 배달에 대한 프로모션 제공 등 10대 요구안도 함께 발표했다.

쿠팡이츠가 배달수수료 체계 문제 등에 대해 라이더들과 대화에 나설 것도 요구했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8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를 찾아가 쿠팡이츠의 갑질문제에 대한 검토를 요청할 예정이다.

쿠팡 측은 "라이더유니온에서 주장하는 배달수수료 인하는 사실이 아니다. 쿠팡이츠는 기본 배달비를 2500원부터 1만6000원으로 폭을 넓히고 거리별 할증을 최대 1만원까지 지급할 예정이다"며 "실질적인 배달 시간과 노력에 대한 보상체계를 마련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고객은 어디서든 따뜻한 음식을 받을 수 있고, 먼거리 주문 배달도 마다하지 않는 배달파트너들은 건당 최대 2만6000원까지 받을수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이츠의 건당 기본 배달비는 수수료체계 변경전 3600원부터 1만5000원까지였다. 거리별 할증은 이번에 새로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