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케미호' 선원 석방"...한국인 5명 등 20명 한달째 억류

이란 외교부 "한국정부 요청따라 인도적 차원서 출국 허용"
외교부 "이란, 한국인 선장 제외 19명 즉각 석방 방침 전해와"

김현주 기자 승인 2021.02.02 22:16 | 최종 수정 2021.02.02 23:50 의견 0
1월4일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된 한국국적 '한국케미'호./출처=마린트래픽


[포쓰저널] 이란 당국이 한달전 나포한 한국국적 유조선 '한국케미호' 선원들을 석방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날 오후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차관과 통화했다며 "아락치 차관은 이란 정부가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에 대한 억류를 우선 해제하기로 결정했음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한국케미호에는 선장과 1∼3등 항해사, 기관장 등 한국 선원 5명과 미얀마 11명, 인도네시아 2명, 베트남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 중이었다.

이란 측은 선박 관리를 위해 한국인 선장 1명은 현지에 남겨두고 나머지 19명은 즉각 석방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다만 선사 측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최종 잔류 인원은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케미호 선박에 대해선 해양 오염에 대한 사법절차가 종료될 때까지 계속 억류하겠다는 것이 이란 측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교부 사에드 카티브자데 대변인은 이날 국영 언론 매체를 통해 낸 성명에서 "한국정부의 요청에 따라, 페르시아만 해양오염 혐의로 구금된 한국 선박의 선원들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출국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월 4일 오전 11시경(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에서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한국케미호는 1월 3일 오전 3시 30분경 메탄올 등 3종류 화학물질을 싣고 사우디아라비아 주발리를 출발,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로 향하는 길이었다.

이란은 미국 정부의 경제봉쇄로 인해 한국 기업은행, 우리은행, 한국은행 등에 예치된 원유 수출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한국케미호 나포가 이와 관련됐다는 의구심이 일었다.

한국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65억~90억달러(약 7조~10조원)정도 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케미호가 해양오염 행위를 했다는 이란 정부의 주장에 대해 선사 측은 강력 부인하고 있다.

선사 측은 "해양 오염을 할 이유는 전혀 없으며 주변에 배가 엄청나게 많아 만약 해양오염을 했다면 벌써 신고가 들어왔을 것"이라며 "선체에 대해서도 (나포되기) 3개월 전에 정밀 검사를 했고, 물을 버리는 것도 미생물까지 걸러서 버리고 있다"고 했다.

부산 해운대구 소재 해운사인 디엠쉽핑은 케미컬과 오일 운송용 특수 선박을 운영하는 해상 운송 전문 기업이다. 석유 제품 및 석유화학 제품을 운송해 주고 운임을 받는 선주회사다.

DM쉽핑이 2015년 8월 도입한 ‘한국케미’호는 총 톤수 9797t, 재화중량톤수 1만7427t인 대형 선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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