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인상율 2%로 직급별 차등인상
55세·10% 임금 삭감 완화 검토…2월 추가 논의

방대원 삼성화재 인사팀 상무(왼쪽에서 여섯번째)와 오상훈 삼성화재 노동조합위원장(왼쪽에서 여덟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임단협에 합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화재 노동조합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삼성화재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쳐 극적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합의점을 찾았다.

29일 삼성화재 노조는 전날 오후 중노위 2차 조정을 통해 기본급 2% 인상·임금피크제 완화 등을 담은 합의안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극복과 노사협력문화 구축을 위해 양측이 한발씩 양보한 끝에 2차 조정에서 최종합의를 했다”며 “미진한 부분은 2월 초부터 시작될 2021년 임금협상에서 추가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세부 합의 내용은 ▲직급별 임금 차등 인상 ▲임금피크제 완화 ▲GA(설계사) 매니저 복리후생 강화 등이다.

노조는 앞서 요구한 4.4% 임금 인상안에서 사측이 제시안 2% 인상안을 받아들였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임금피크제 개선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화재는 현재 55세부터 10% 임금 삭감을 적용하고 있다. 노조는 10% 임금 삭감을 삼성전자나 삼성물산, 삼성SDS 등 다른 계열사와 동일하게 57세부터 연 5% 삭감을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3월까지 세부안을 제시하고 노조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또 GA 매니저 등 무기계약직 직원에게도 휴양소 제공 등 정규직과 같은 수준의 복리후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화재 노사는 지난해 5월 12일 첫 교섭을 시작으로 16차례에 걸쳐 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에 대해 사측이 수용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 7일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 측은 중노위 조정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으나, 한차례 고비를 넘긴 셈이다.

삼성화재에서 임금문제를 외부 의뢰를 통해 해결을 시도하는 것은 69년 만에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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