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사들 "택배대란 없을 것...합의문 이행 위해 노력 중"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전국택배노조 관계자들이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가 2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와 택배사가 ‘과로사 대책 1차 합의문’을 발표한지 6일 만이다.

택배노조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9일부터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장시간 노동을 근절해 과로 구조의 택배 현장을 바꾸자는 것이 사회적 1차 합의의 기본 정신”이라며 “그러나 택배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택배사들은 작년에 발표한 분류인력 투입계획을 이행하는 것이 마치 이번 사회적 합의의 정신이고 합의 내용인 양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입 계획은 택배노동자 개인별 택배 분류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택배노동자들에게 분류작업을 전가하는 것이자 택배노동자들을 과로사의 위험으로 내모는 행위”라고 했다.

앞서 2020년 10월 택배종사자 처우 개선을 위해 CJ대한통운은 4000명, 한진·롯데택배는 각각 1000명의 분류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택배 등 노조원들은 29일부터 배송 업무를 하지 않기로 했다. 우체국택배 노조원들은 분류작업을 중단하고 배송 업무만 한다는 방침이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 참가하는 노조원은 약 5500여명이다. 우체국택배 소속이 2700여명, CJ대한통운 소속 2000여명, 한진·롯데·로젠택배 소속 조합원이 나머지로 구성돼 있다. 택배 노조원은 국내 전체 택배(약 5만여명) 인력의 11% 가량이다.

택배업계에서는 노조 총파업이 시행돼도 배송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에 참가하는 노조원 수가 전체 택배기사 수에 비해 크지 않고, 설 명절 성수기를 앞두고 지원 인력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 (노조 파업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사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통합물류협회 배명순 사무국장은 “합의문에 규정된대로 분류인력을 투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90% 이상 투입이 완료된 상태”라며 “지난주 합의한 내용을 파기할 이유가 없다. 택배사들은 합의문 작성된 대로 내용을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고 전했다.

앞서 21일 노조와 택배사, 정부 등으로 구성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는 택배 분류작업에 대해 택배사가 전담인력을 투입, 비용을 부담하고 택배기사가 불가피하게 분류작업을 수행하는 경우 택배사가 대가를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긴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는 △택배 분류작업 명확화 △적정 작업조건 △택배비·택배요금 거래구조 개선 △설 명절 성수기 특별대책 마련 △표준계약서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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