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고용 본분에 충실하고 사회적 책임 다해달라"

18일 서울고법 형사1부는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선고 후 법정에서 구속됐다./사진=연합.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공개된 옥중 메시지를 통해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의 '국정농단' 관련 형은 이날 0시 부로 확정됐다. 사면 요건도 일단 갖춰졌다.

16일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은 사내 게시판에 공동명의로 이런 내용이 포함된 이 부회장의 옥중 메시지를 올렸다.

이 부회장은 18일 '국정농단 뇌물사건'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 실형을 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김 부회장 등은 "저희는 지금 참담한 심정과 비상한 각오로 이 부회장의 메시지를 대신 전한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되었다. 지난 수년간 삼성은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지만 여러분들이 묵묵히 일하며 삼성을 지켜주었다"며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지금까지 그래 주셨듯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되어 주길 바란다"며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 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과 약속한 투자와 고용 창출 등 본분에 충실해야 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저는 더욱 자숙하면서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부회장과 박영수 특별검사가 대법원 재상고를 포기함에 따라 이 부회장 등의 형은 이날 0시를 기해 확정됐다.

사면의 요건도 갖추어진 셈이어서 향후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논의 등과 병행해 이 부회장 특별사면 등에 관한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은 이 부회장 메시지 전문.

임직원 여러분.

대표이사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입니다.

저희는 지금 참담한 심정과 각오로 이재용 부회장의 메시지를 대신 전합니다.

삼성 가족 여러분,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수년간 삼성은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지만 여러분들이 묵묵히 일하며 삼성을 지켜주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그래 주셨듯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되어 주길 바랍니다.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 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합니다.

국민과 약속한 투자와 고용 창출 등 본분에 충실해야 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저는 더욱 자숙하면서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습니다.

지금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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