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고신용 대출 한도 1.5억→1억
수협, 마통 신규대출 중단…"한도 소진"
신한, 한도축소·가계대출 금리 인상
다른 시중 은행들도 규제 방안 검토 중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 등으로 주식시장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신용 대출한도 옥죄기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급증을 우려하며 신용대출 관리 주문에 나서자 대출 한도를 축소하거나 마이너스통장 신규 신청을 중단하는 등 조치를 내놓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고신용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했다. 적용 상품은 직장인 마이너스통장과 직장인 신용대출이다.

축소된 한도는 22일 오전 6시 신규 취급 분부터 적용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여신 부문 핵심 전략 목표인 중금리대출·중저신용자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고신용 대출의 최대한도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수협은행 홈페이지

수협은행은 전날부터 ‘Sh더드림신용대출’ 상품 중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수협은행은 “마이너스 대출의 운용 한도가 소진돼 신규 신청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외 만기일시 또는 분할상환 방식의 신규 대출 신청은 가능하다. Sh더드림신용대출은 연소득이 3000만원 이상이고 6개월 이상 재직 중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최대 한도는 5000만원이다.

앞서 신한은행도 15일 지정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엘리트론Ⅰ·Ⅱ’와 ‘쏠편한 직장인대출SⅠ·Ⅱ’ 등 4개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1억5000만~2억원에서 1억~1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 낮췄다.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과열되는 한편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있어 고액 신용대출 한도를 일부 조정하게 됐다는 것이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19일부터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올렸다.

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하는 신한전세대출의 우대금리를 0.7%에서 0.6%로 각 항목당 0.1%포인트씩 낮춘다.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이 보증하는 신한전세대출의 우대금리도 기존 1.0%에서 0.9%로 0.1%포인트 인하했다. 우대금리를 낮춘 만큼 전세대출금리가 0.1%씩 높아지는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전세자금대출이 많이 늘다 보니 쏠림현상이 가속화됐다”며 “전세자금대출의 속도 조절을 위한 조치로 일부 상품의 금리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주요 은행들도 최근의 대출 취급 추이를 분석하며 기존 관리방안 외에 추가적인 규제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은행은 당분간 추가적인 규제 방안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들어 한차례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한 바 있다”며 “현재 대출 규제와 관련된 추가적인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7일부터 ‘우리 WON하는 직장인신용대출’ 판매를 재개하면서 마이너스통장의 최대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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