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한국과 긴밀 협의...조속한 시일내 정상간 소통 필요"
젠 사키 "북핵은 심각한 위협, 새로운 전략 채택할 것"
블링컨 "북핵 등 대북정책 전반적 전급법 다시 살펴보겠다"

제이크 설리번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11월24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조 바이든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 정부 외교정책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AP연합

[포쓰저널] 20일 출범한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북핵 관련 대북 정책을 전면 재조정할 방침임을 거듭 확인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양측 안보실장이 첫 접촉을 갖고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40분 간 제이클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첫 통화를 갖고 조속한 시일내 양국 정상 간 소통을 시작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양측은 통화에서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인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동일 지향점을 향해 같이 나아가는 동맹으로서 한반도, 역내 문제뿐만 아니라 코로나19·경제회복·기후변화·사이버 등 글로벌 이슈에서도 함께 적극 협력해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한미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 내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자 미국과 민주주의·법치 등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서, 향후 미측은 한국과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양측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한미가 공동으로 협의하고 노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또 "양측은 조속한 시일내 한미 양국 정상 간 소통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였으며, 앞으로 NSC를 포함한 각급에서 긴밀히 수시로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백악관은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세계 평화와 안전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평가하면서 '새로운 전략'을 공식 언급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인과 동맹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채택할 것이다"며 "이 접근법은 한국과 일본, 다른 동맹들과 긴밀한 협의 속에 북한의 현재 상황에 대한 철저한 정책 검토로 시작될 것이다"고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지명자도 19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 비핵화 등 대북 정책과 관련해 "전반적 접근법을 다시 살펴보겠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두차례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도 불구하고 비핵화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의 '톱다운' 방식 대신 실무협상부터 밟아가는 전통적인 '바텀업' 방식과 주변국과 공조를 통한 대북 접근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사회담 개최와 관련해 후보자 시절 "핵을 감축하겠다는 전제하에서만 감정은을 만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폭력배"라고 칭하는 등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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