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5만명, CU 2만명, 세븐일레븐 1만명..보험 적용 등 안전대책은 없어

우리동네딜리버리 서비스./사진=GS리테일

[포쓰저널=조혜승기자] GS25가 자체 운영하는 배달원 수가 5만명에 달하는 등 편의점 빅3의 배달인력이 8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10만명도 빠르게 돌파할 전망이다.

하지만, 도보나 자전거 등을 이용해서 배달하는 동네 배달원들은 제도적 안전대책 마련과 보험 적용 등 노동자성을 인정받기 시작한 '배민라이더스', '쿠팡이츠' 등 약 20만명의 라이더들과 달리 안전 사각 지대에 놓여 있다.

25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일반인들이 배달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자체 모바일앱인 '우리동네 딜리버리(이하 우딜)'에 등록된 배달원 '우친(우리동네 딜리버리 친구)'이 이달 22일 기준 5만명을 돌파했다.

GS리테일이 3월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며 제시했던 연말까지 1만명 목표를 5배나 넘기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점포당 평균 10명의 배달원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배달 점포는 3월 500개 점포에서 5000개 점포로 늘어났다. 전체 점포의 3분의 1 수준이다. 배달 점포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30%에 달한다.

GS25는 배달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리적 숫자인 배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대신 아이폰 기반 앱 개발, 배달 지역 기반 시설 완비 등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GS25는 자체적으로 우딜을 운영한다. 요기요, 카카오톡 주문하기 등에서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반경 1.5km거리에 있는 우친이 도보나 자전거로 배달을 하는 구조다. 그 외 중장거리 물량은 오토바이 배달원 중심인 배달대행업체 바로고나 부릉이 수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우딜은 유통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해 론칭한 첫 서비스로 우려가 있었으나 서비스 활성화로 검증됐다”며 “배달 문화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확고히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

CU는 지난해 10월부터 도보 배달 업체 엠지플레잉과 제휴해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엠지플레잉의 배달 인력중 2만여 명이 CU제품을 배달하고 있다.

CU의 배달 서비스는 당초 ‘도보 60’이라는 계획에 따라 60대 또는 퇴직자를 겨냥했다. 하지만 현재 퇴직자는 물론 30~40대 가정주부와 20대 등 고른 연령층이 참여하고 있다. CU 배달원들은 엠지플레잉이 제휴한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SPC그룹의 배달 서비스도 병행한다.

CU 배달원은 직선 거리 1km 이내 요기요와 카카오톡 주문하기, 네이버 스마트주문하기 등을 통해 들어온 주문을 전용앱인 ‘모두의콜’에서 받아 움직인다. 약 400개의 CU 판매 품목을 배달한다. 배달 점포의 도보 매출은 GS25와 비슷한 전체 매출의 30% 수준이다.

CU의 배달 점포는 현재 전체 1만3800여 점포의 절반에 달하는 6000개 점으로 지속적으 늘고 있다. CU 관계자는 "배달 점포는 서비스 운영 의사가 있는 점주님들의 신청에 의해 운영돼 별도의 배달 매장 목표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2월부터 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손잡고 일반인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체 1만여 점포 중 3000개 점포가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전국 4만9000여 명의 메시코리아 배달 인력 중 세븐일레븐의 배송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부릉 프렌즈'는 대략 1만명이다. 배달 가능 상품은 730여 종이다.

세븐일레븐 측은 올해 배달 점포를 5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배달 점포가 수 확대로 배달 인력도 기존 약 1만명 규모에서 최대 2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는 도보 배달은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월 요기요와 손잡고 직영점 40여 곳에서 오토바이 배달 서비스만 하고 있다. 요기요 등에서 받은 배달 주문을 배달대행 업체 바로고에서 진행한다.

편의점 배달원들은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전문 배달기사와 달리 도보나 자전거, 전기자전거 등을 이용한다. 반경 1~1.5km내 주문을 배달하며 건당 배달 수입은 2000~3000원 수준이다. 주문을 받으면 거절할 수도 있으며 패널티는 없다.

직업 배달원보다는 시간을 쪼개서 부업이나 용돈을 벌려고 하는 이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형태이다 보니 보험 적용 등 안전대책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달 20일 우아한청년들, 딜리버리리어로코리아, 쿠팡 등 배달대행서비스 사업자와 라이더유니온, 민주노통 서비스연맹 배민라이더스 지회 등 배달기사 대표단체간 불공정 계약 조항 개선방안을 마련했지만 편의점 배달원들은 논의에서 제외됐다.

엠지플레잉 관계자는 "알바 형태로 (도보 배달맨들의) 보험 적용은 안 되고 있다"면서 "다만 올 상반기 내 주요 거점에서 배달하는 분들을 위해 (보험 등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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