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대 美대통령 취임..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폐기 동맹복원 주력
취임 직후 마스크 착용, 파리기후협약·WHO 재가입 등 무더기 행정명령

취임사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포쓰저널] 조 바이든(78)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 ‘바이든 시대’를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한국시간 21일 새벽 2시쯤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대통령직 업무를 개시했다.

78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 바이든은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을 지냈으며 세 번째 도전 끝에 미국의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역사와 희망의 날이라면서 "민주주의가 이겼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 없이는 어떤 평화도 없다", "내 영혼은 미국인을 통합시키는 데 있다"며 단합을 호소했다.

그는 "나를 지지한 사람만이 아닌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해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은 또 트럼프 행정부와 철저한 단절 속에 새로운 리더십을 공언, 국제사회 질서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폐기 1순위로 꼽아온 바이든은 국제사회의 현안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면서 동맹을 복원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우리는 동맹을 회복하고 다시 한번 세계와 협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단순히 힘의 본보기가 아니라 본보기가 되는 힘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은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려 축제처럼 진행되던 과거와 달리 코로나19에 무장 시위 우려까지 커지며 2만5000명의 주방위군이 지키는 군사작전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오찬, 퍼레이드, 무도회 등은 줄줄이 취소되거나 가상으로 전환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 입성한 뒤 곧바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 복귀, 연방정부 공공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트럼프 정책 뒤집기를 본격화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랠리를 펼쳤다.

이날 주식시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한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 추가 재정 부양책 등 경기 회복 지원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 올렸다.

취임 선서를 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부인 질 바이든이 들고 있는 것은 조 바이든 집안의 가보인 성경책./사진=AP연합뉴스
/AP연합

동맹국과의 연대 강화를 강조해 온 바이든 미 대통령의 취임으로 한미관계도 훈풍을 맞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한국은 자유를 향한 미국의 길을 항상 신뢰하며 굳건한 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영문 번역과 함께 올린 이 글에 "미국이 돌아왔다"면서 "미국의 새로운 시작은 민주주의를 더욱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적었다. "'하나 된 미국'(America United)을 향한 여정을 우리 국민과 함께 성원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보건, 안보, 경제, 기후변화 같은 글로벌 현안의 공조를 통해 한미동맹이 더 강화되리라 믿는다"며 "미국은 반드시 '더 위대한 재건'(Build Back Better)으로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일 취임식을 마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첫 공식활동으로 연방건물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17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AP연합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