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돌아온다"...트럼프, 핵가방 들고 집으로

트럼프 20일 오전 일찍 전용기로 플로리다 마르라고 향해
새 핵가방 마련...바이든 취임 직후 트럼프 것 무력화 조치
트럼프 "다른 모습으로 조만간 돌아온다" 마지막 현직 연설

김현주 기자 승인 2021.01.21 00:43 | 최종 수정 2021.01.21 00:45 의견 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부부가 20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을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표정이 아쉬움으로 가득찬 반면 멜라니아는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대조적이다. 멜라니아는 4년전 남편의 대통령 당선 직후에도 백악관 입성이 싫다며 뉴욕 집에서 한동안 지낸 적이 있다. /AP연합


[포쓰저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간) 일찍 백악관을 떠나 플로리다 집으로 향하면서 지지자들에게 "다른 모습으로 조만간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제45대 미국 대통령 4년 임기는 이날 정오(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선서와 함께 종료된다.

그동안 퇴임하는 미국 대통령은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리는 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빈말로라도 축하인사를 건네고 핵가방을 넘겨주는 걸로 임기의 피날레를 마무리해왔다.

AP통신은 트럼프가 미국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후임 대통령 취임식에 고의적으로 참석하지 않은 퇴임 대통령이라는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가방을 그대로 들고 플로리다 집으로 가는 바람에 미 군당국은 새 핵가방을 마련해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선서 직후 그에게 건네주고 트럼프가 갖고 간 핵가방은 비밀번호를 바꿔서 무력화시키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전용 헬리콥터 마린원으로 매릴랜드 앤드류공군기지로 이동한 뒤 이곳에서 전용 여객기인 에어포스원으로 갈아타고 플로리다로 향했다.

같은 시각 바이든 당선인은 부인 질 바이든을 비롯한 가족 및 측근들과 함께 백악관 근처 성사도마태 가톨릭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르라고 리조트 내 트럼프 대통령 사저./AP연합


트럼프는 앤드류공항에서 가진 대통령으로서의 마지막 연설에서 "우리가 한 것은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놀라운 일들이었다"며 우주군 창설, 법인세 인하, 보수 대법관 3명 임명, 뉴욕증시 상승 등을 자신의 업적으로 거론했다.

앤드류공항에는 떠나는 트럼프를 보기 위해 수십명의 지지자들이 모였지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공항 스피커에서는 프랑크 시나트라의 명곡 '마이 웨이'가 울려퍼졌다.

트럼프는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는 다른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안녕히들 계시라. 우리는 곧 다시 볼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당신들을 위해 싸울 것이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트럼프가 이날 아침 일찍 서둘러 플로리다를 향한 건 대통령 신분이 유지되는 정오 이전에 집에 도착하기 위한 것이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가 정오 이후 전용기를 타면 그 비행기도 에어포스원이 아니라 '미션 28000 특별기'로 명명된다"며 "트럼프는 마지막 순간까지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남기길 원한 것 같다"고 했다.

조 바이든 당선인 부부가 20일 오전 미국 제46대 대통령 취임식에 앞서 백악관 인근 성사도마태가톨릭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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