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전국 아파트 거래 사례 80만 5183건 분석
압구정 아파트 평균거래가 29.9억원 전국 최고
10억원 초과 아파트 113개동..3년새 3배 증가
20억원 초과 아파트도 1곳에서 7곳으로 늘어

2020년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 20억원 초과지역./그래프=직방

[포쓰저널=임경호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지난해 아파트 평균거래가격이 30억원에 육박, 전국에서 가장 높게 거래된 지역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 강남지역 대부분의 아파트 평균 거래가가 20억원을 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도 10억원을 넘긴 지역들이 급증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직방은 지난해 전국 아파트 거래 사례 80만 5183건을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직방에 따르면 평균거래가격이 20억원을 초과하는 지역은 2017년에는 압구정동 1개동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7개동으로 확대됐다. 서울 압구정동 외 반포동, 용산동5가, 대치동, 서빙고동, 도곡동, 잠원동이다.

압구정동의 아파트 평균거래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29억9000만원선을 기록했다.

평균거래가격 10억원 초과 아파트 지역은 같은 기간 34개동에서 113개동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2017년 과천과 판교 등 일부 지역 위주로 나타나던 10억원 초과 아파트 분포는 지난해 분당 구도심, 위례, 광명역세권, 광교 등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서울 지역 10억원 초과 아파트 수는 2017년 32개동에서 지난해 97개동으로 늘었다.

지역별 아파트 평균거래가격 순위는 서울 강남, 서초, 용산이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강남 17억 9191만원 △서초 17억 3359만원 △용산 14억 9671만원 등이다.

용산의 경우 한남더힐의 분양이 진행되며 거래가격 순위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 거래가격을 상승시킬 나인원한남도 올해 분양 예정이다.

과천은 기존 재건축단지와 입주를 앞둔 재건축단지들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며 아파트 평균가격 13억 9589만원으로 4순위를 차지했다. 강남 3구로 불리던 송파는 13억 76만원으로 과천에 이어 5위에 올랐다.

강북 지역에서는 마포구와 광진구, 성동구가 평균거래가격 10억원을 넘어섰다. △마포구 10억 890만원 △광진구 10억 6468만원 △성동구 11억 3178억원 등이다.

한남동 등이 위치한 용산을 제외하면 강북에서 평균거래가격이 10억원을 초과하는 자치구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마포구와 성동구는 재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된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평균 거래 가격을 상승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광진구는 광장동 일대의 학군을 중심으로 실수요층이 꾸준히 진입하고 재건축 등이 진행되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외 수도권 지역에서는 과천과 분당, 하남, 광명, 용인 등 15개 지역이 높은 가격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성남 분당구는 평균거래가격이 10억원에 근접하는 9억 7145만원을 기록했다.

시도별 아파트 평균거래가격은 서울이 8억 4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세종 4억 3000만원, 경기 3억 8000만원, 부산 3억 4000만원, 대구 3억 2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세종시는 2017년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며 각종 규제를 받았지만 서울에 이어 평균거래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 대부분 지역을 비롯해 지방광역시 주요지역의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설 만큼 기록적인 한 해를 보낸 아파트 시장이지만 올해도 그 상승세를 이어 가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진입하기에는 취득세 중과와 대출제한, 종전 보유주택에 대한 보유세 등 제한요소가 너무나 많다"며 "그동안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 가격이 급등했지만 지난해 거래가 대거 이뤄지고 실수요 움직임이 소화되면서 지난해 보다는 거래량이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2020년 시도별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그래프=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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