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한체육회장 선거 앞두고 논란 가열
이기흥 후보 등 "이종걸 표퓰리즘 공약" 한목소리

제 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기호 1번 이종걸 후보(왼쪽), 기호 3번 이기흥 후보./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 18일 제 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후보로 나선 5선 국회의원 출신 이종걸(63·기호 1번) 후보의 ‘10만 체육인 코로나 지원금 1천만원 지급’ 공약을 놓고 경쟁 후보들의 비난이 거세다.

현 회장이라는 프리미엄을 가진 이기흥 후보를 이기기 위해 '이기흥 대 반(反) 이기흥'으로 흘러가던 후보들 간 분위기가 이종걸 후보의 파격 행보에 '이종걸 대 반(反) 이종걸'로 바뀌는 양상이다.

현 회장인 기호 3번 이기흥(65) 후보는 15일 이종걸 후보의 포플리즘 공약을 비난하는 호소문을 발표하며 체육인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이 후보 캠프 측은 “지키기도 힘든 공약이 남발되는 것도 모자라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유명 정치인들의 힘을 빌리려는 부끄러운 일도 벌어지고 있다”며 “체육회장 선거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선거로 변질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체육인들의 눈을 흐리고 귀를 가리는 포퓰리즘은 그만큼 체육인들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며 “보여주기식 정치행태를 보이는 후보가 당선된다면 대한민국 체육이 100년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교수 출신의 기호 4번 강신욱(66) 후보도 이날 이종걸 후보를 향해 ‘선심성 공약 남발을 중단하라’고 공개 요구했다.

강 교수 측은 “(이종걸 후보가) 어제 (체육기금 1조원 확보) 기자회견을 하고, 투표를 불과 3일 앞둔 오늘 여당 대표인 이낙연 대표와의 만남은 선거를 위한 만남인지, 체육인을 위한 만남인지 되묻고 싶다”며 “미래 100년을 위한 체육인들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정정당당하게 스포츠정신으로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요트협회장인 기호 1번 유준상 후보도 "포퓰리즘의 극치”라며 “'아니면 말고' 식의 공약을 남발해 또다시 체육인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이 후보를 비난했다.

앞서 이종걸 후보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 체육기금 1조 원을 조성해 체육인들에게 1인당 1000만원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15일 오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체육인 피해보상과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 선정을 논의했다.

이 후보는 체육인 1인당 1000만원 피해 보상금을 국민체육진흥공단기금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예산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100만~300만원인 자영업자 코로나19 지원금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는 등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선거인단 2170명의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다.

선거에는 이종걸, 유준상, 이기흥, 강신욱 후보 등 4명이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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