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터랩 "이용자 불안감 고려해 폐기 결정"
"연애의 과학은 신청 후 이용자 데이터 삭제"

[포쓰저널=김유준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혐오와 개인정보 유출 논란 일주일만에 사실상 폐기를 선언했다.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은 15일 이루다의 데이터베이스(DB)와 딥러닝 모델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스캐터랩은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및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가 종료되는 즉시 이루다 DB와 딥러닝 대화 모델의 폐기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스캐터랩은 "이루다 DB는 비식별화 절차를 거쳐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문장 단위로 이루어져 개인 식별이 가능한 데이터는 포함 돼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딥러닝 대화 모델은 비식별화 절차를 거친 데이터를 토대로 대화 패턴만을 학습하고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벡터값으로 기억한다"며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스캐터랩은 "(그러나)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이번 인공지능 '이루다'의 DB 전량과 딥러닝 대화 모델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애의 과학(연애 분석 앱)과 텍스트앱에서 이용자의 동의를 받고 수집됐던 기존 데이터는 데이터 활용을 원하지 않는 이용자로부터 신청을 받은 후 해당 이용자의 데이터를 모두 삭제할 예정이다"며 "이는 향후 딥러닝 대화 모델에도 이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스캐터랩은 향후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 절차를 강화할 계획이다.

스캐터랩은 이루다를 개발하면서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데이터를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연애의 과학 앱 이용자와 이용자의 연인에게 개인정보 이용 동의를 제대로 받지 않은 점과 익명화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 등이 문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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