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생존 목적인 회사 미래 없다… 차별적 기업 가치 창출해야"

13일 첫 사장단 회의…혁신과 실행력 강조
"명확한 미래 비전 있어야 위기 속 혁신 가능"
"DT 투자, ESG 경영 집중..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조혜승 승인 2021.01.14 11:24 의견 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2021 상반기 롯데 VCM'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롯데지주


[포쓰저널=조혜승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 "성장이 아닌 생존 자체가 목적인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며 "명확한 미래 비전이 있다면 위기 속에서도 혁신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13일 열린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신 회장이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VCM은 매년 상,하반기 롯데그룹 전 계열사가 모여 그룹의 중장기 목표와 전략을 공유하는 회의다. 이날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각 사 대표이사, 롯데지주 및 4개 부문 BU(Business Unit) 임원 등 130여명 이 참석했다.

회의는 ‘Rethink-Restart :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주제로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오후 2시부터 약 4시간 가량 진행됐다. 올해 경제전망 및 경영환경 분석, 그룹의 대응 전략,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방안, CEO역할 재정립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지난해 코로나19장기화에 실적이 급감해 회의 분위기는 엄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대표이사들에게 약 30여분간 당부 메시지를 전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경영성과를 두고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경영지표가 부진했다”며 “우리의 잠재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 때 혁신하는 기업이 위기 후 성장 폭이 큰 것처럼 올 2분기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사장단에 “각 사의 본질적인 경쟁력, 핵심가치는 무엇입니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5년 후, 10년 후 회사의 모습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나이키는 단지 우수한 제품만이 아니라 운동선수에 대한 존경의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하며 다른 회사가 따라갈 수 없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됐다”며 “각 회사에 맞는 명확한 비전과 차별적 가치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미래 관점에서 비전을 수립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부합하는지 수시로 재점검해야한다”며 비전 달성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실행력 제고도 주문했다.

그는 “각자의 업에서 1위가 되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특히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DT(Digital Transformation) 및 R&D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고, 브랜드 강화를 통해 차별적인 기업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행력도 주문했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음에도 부진한 사업군이 있는 이유는 전략이 아닌 실행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며 “투자가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전략에 맞는 실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CEO들이 고객·임직원·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세울 때, 강력한 실행력이 발휘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경영환경에 맞는 조직문화도 주문했다. 신 회장은 “기업 문화를 쇄신하기 위해, 지난 2년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며 “아직도 일부 회사들에는 권위적인 문화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대 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CEO부터 변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회사 및 그룹 전체 조직의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ESG 경영에 대한 전략적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 및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규제에 대응하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고, 더 나아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 어떤 사회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신 회장은 “IMF, 리먼 사태 때도 롯데는 과감한 결단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며 “우리에겐 ‘위기 극복 DNA’가 분명히 있다”고 격려했다.

끝으로 “우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과거의 성공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CEO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사업 혁신을 추진해 달라. 저부터 롯데 변화의 선두에 서겠다”고 말하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