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인종·외양·장애·성정체성·성적지향 이유 차별 반대"
사생활 침해 가능성엔 "공개된 게시물에 한해 적용"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자료사진=카카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카카오가 13일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중 처음으로 '증오(혐오) 발언 근절 원칙'을 수립하고 “출신·인종·장애·성별·성 정체성 등을 이유로 인간을 차별·배척하는 일은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루다'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IT업계의 디지털·AI(인공지능) 윤리 논란에 대한 해답으로 참고할만 한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이날 공식브런치를 통해 증오(혐오) 발언 근절 원칙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온라인 증오 발언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져 지난해 1월부터 1년여에 걸쳐 이 원칙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 원칙을 통해 "한 인간의 정체성을 이유로 특정 대상을 차별하거나, 이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거나, 일방적으로 모욕·배척하는 행위를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인간의 정체성에는 '출신(국가·지역 등), 인종, 외양, 장애 및 질병 유무, 사회경제적 상황 및 지위, 종교, 연령, 성별, 성 정체성, 성적 지향, 기타 정체성 요인 등'이 명시됐다.

카카오는 이러한 차별에 기반해 특정인과 특정집단을 공격하는 발언을 ‘증오발언’이라고 정의했다.

카카오 측은 ”증오발언은 이용자의 정서적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적 배척과 물리적 폭력을 유발한다“며 ”카카오는 이용자의 인권과 존엄성을 훼손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증오발언에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카카오는 증오발언을 근절하기 위해 정책·기술·서비스 기획 및 디자인을 고도화하고 사내교육과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혐오발언 근절을 핑계로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모니터링 하는 등의 사생활 침해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 측은 ”해당 원칙은 공개 게시물 영역에 한해 적용된다“며 ”카카오톡의 사적 대화공간, 메일, 톡서랍 등 개인화한 서비스와 커뮤니티 비공개 게시글 등에는 프라이버시 존중을 최우선 가치로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원칙은 일종의 선언문이기 때문에, 곧바로 운영정책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점진적으로 이번에 발표한 원칙을 바탕으로 서비스 운영정책을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