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왕' 농심 "종합식품업체로 변신중"

생수·HMR·비건 이어 숙취해소제 시장도 진출

오경선 승인 2021.01.13 19:16 | 최종 수정 2021.01.13 19:45 의견 0
농심 박준 대표이사./사진=농심.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라면업계 독보적 1위 농심이 본업이 아닌 신사업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비건(채식주의자)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데 이어 숙취 해소제 시장에도 도전한다.

13일 농심에 따르면 숙취해소제 ‘간만세’를 제조·판매하는 ㈜간만세와 제품 유통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다.

이미 구축돼 있는 농심의 유통망을 활용해 제품 판매를 대행하는 형태다. 농심은 글로벌 브랜드 츄파춥스, 멘토스 등 제품도 같은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앞서 12일에는 비건 브랜드 ‘베지푸드’ 판매를 본격화하겠다고 발표, 대체육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이달 중 식물성 대체육과 조리냉동식품 등으로 구성된 18개 제품을 국내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제품군을 27개로 확대하고 해외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숙취해소제 '간만세'(왼쪽)와 비건브랜드 '베지푸드' 제품./사진=각 사.

농심의 HMR ‘쿡탐’(왼쪽)과 생수 ‘백산수’./사진=농심.

농심은 생수 ‘백산수’ 사업의 중국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백산수 이름을 딴 시니어 바둑대회를 현지에 창설하기도 했다.

농심은 2012년 말 백산수를 출시한 이후 2015년 20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이도백하 지역에 백산수 생산 공장을 건설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임단을 인수, e스포츠를 통한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의 외도는 농심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국내 라면 시장이 수년째 2조원대로 정체 상태인데다 인구 감소와 건강식 지향 소비 트렌드 등으로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뚜기·삼양식품 등 2·3위 업체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서 라면 매출이 늘고는 있지만, 농심의 올해 내수 라면 매출은 지난해 코로나19 특수 효과가 약해지며 감소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농심이 신사업에 적극 눈을 돌리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 50%가 넘는 독보적인 라면 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농심은 2002년 즉석밥(햅쌀밥), 2013년 커피(강글리오)와 프리믹스 등의 시장에 진출했다 철수한 바 있다. 2016년 '쿡탐' 브랜드로 시작한 가정간편식(HMR) 사업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2020년1~3분기 기준. (단위 : 백만원)./출처=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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