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시제품 3대 성능 시험평가 시작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사진=한화디펜스

[포쓰저널=김유준 기자] 한화디펜스는 자사 호주법인이 12일 호주 멜버른에서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시제품을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2월부터 시작되는 호주 육군 시험평가에 앞서 열렸다. 호주법인 관계자들을 비롯해 빅토리아 주 정부 관계자들과 현지 협력사 대표단 등이 참석했다.

호주에 서식하는 붉은등 독거미 이름을 딴 레드백은 2019년 9월 호주 '랜드(LAND) 400 3단계 사업'의 최종 2개 후보 장비로 선정됐다. 이후 한화디펜스는 호주 정부와 시험평가에 사용될 시제품 3대를 생산·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호주 육군은 올 하반기까지 레드백과 경쟁사 제품의 ▲차량성능 ▲방호 ▲화력 ▲운용자평가 ▲정비·수송 시험평가를 진행한 후 내년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호주 정부는 LAND 400 3단계 사업에 획득비용과 훈련 등 각종 지원체계 확보, 시설 건설 등으로 14조~20조원의 예산을 배정해 둔 상태다.

출정식에서 한화와 빅토리아 주 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유치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레드백 현지 생산 계획이 이행될 경우 빅토리아 주를 포함한 호주 전역에 약 7조6000억원 상당의 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고 한화디펜스 측은 설명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는 "레드백은 40여년간 쌓아온 한화디펜스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된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다"며"현지 시험평가에서 압도적인 기술과 성능을 입증해 K-방산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호주 사업 최종 경쟁에서 승전보를 전해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레드백은 호주 육군의 요구 성능에 맞춰 설계·개발된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다. 한화디펜스의 기동·화력체계 개발 역량과 호주와 이스라엘, 캐나다, 미국 등의 방산 기술이 접목됐다.

가장 큰 강점은 방호력과 기동성으로 꼽힌다. 이스라엘 방호 전문 업체인 플라잔(Plasan)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특수 방호 설계·강화 구조가 적용됐다.

차량 하부 공간을 차지하던 '토션바' 형식의 완충장치 대신 '암 내장식 유기압 현수장치(ISU)'를 사용하면서 생긴 여유 공간에 특수 설계된 폭발충격 완화장치를 장착했다.

ISU는 차량의 무게를 가볍게 해주고 지면 상태에 따라 능동적으로 충격을 흡수해 승차감을 향상시켜준다.

여기에 복합소재 고무궤도를 장착하면서 주행성능과 내구성이 크게 향상되고 진동과 소음은 대폭 줄였다.

아이언 비전(Iron Vision), 아이언 피스트(Iron Fist) 등 전투기에 적용되는 최첨단 센서도 탑재됐다.

아이언 비전은 차량 내부에서 특수 헬멧을 쓰면 고글 화면을 통해 전차 외부 360도 전 방향을 감시할 수 있는 헬멧전시 기능이다.

아이언 피스트는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을 이용해 장갑차로 접근하는 적 대전차 미사일 등을 사전에 포착해 요격하는 기술이다.

포탑은 이스라엘 엘빗(Elbit) 사의 기술을 바탕으로 호주 EOS 사의 원격무장, 광학장치, 사격통제장치 등이 결합된 호주 버전의 T2000 모델이 탑재될 예정이다. 주요 무장으로 30mm 주포와 7.62mm 기관포 등이 장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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