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9조 전년동기 대비 25.7% 급증
영업이익률은 14%로 하락...3분기 18%서 후진
올해 영업익 40조 관측..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도 반도체, 모바일, 가전 등 사업부에서 고르게 선전하며 2019년 연간 실적을 훨씬 웃도는 실적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바닥을 친 영업이익률이 2, 3분기 개선 기미를 보이다 4분기 다시 꺽인 것은 구조적 숙제로 남았다.

올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진입 등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이 4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2020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간 영업이익 35조9500억으로 전년 대비 29.46% 증가했다고 8일 잠정 공시했다.

연 매출액은 236조26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54%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 관련 소비가 늘면서 서버·PC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고, 가전과 스마트폰 등 부문에서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 폭발)현상 등이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급증했다. 매출액은 61조원으로 1.87% 늘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직전 3분기(12조3500억원)에 비해선 다소 감소했다.

유럽,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하면서 반도체와 세트 수요가 줄어 들었다.

특히 주력인 반도체는 국내 생산이 많아 환율에 민감한데 , 4분기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급락한 것도 명목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올해는 2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적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까지 약세가 이어질 서버 디램 주문만 2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하면 디램 전 부문에 걸친 수요증가와 ASP(평균판매단가) 상승이 발생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가전(CE), 디스플레이(DP) 부문의 이익 축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부문의 이익 안정과 IT·모바일(IM) 부문 개선에 따라 2020년 4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2분기부터는 반도체 부문의 출하량 증가와 ASP 상승에 따라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할 전망”이라고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을 47조673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47억9250억원, IBK투자증권은 44조8290억원, 하나금융투자는 43억4120억원 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 분기별 영업이익률 추이.

영업이익률 개선세가 주춤해진 것은 구조적 문제로 남았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14.75%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11.65%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2분기 15.38%, 3분기 18.45%로 개선 조짐을 보이다 4분기에 다시 역진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률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7~2018년 시즌엔 25% 이상으로 치솟았다.

2018년 3분기엔 26.8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해 2분기(25.42%)엔 글로벌 제조업체 중 최고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던 애플을 처음 제치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들어 11~12%대로 급락했고, 지난해 회복 기미를 보이다 4분기 다시 주춤해진 것이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